금융감독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증권사 잠정영업실적(별도기준)’에 따르면 증권사의 순이익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동안 1조 2408억원으로 전년(2조 2126억원)대비 43.9% 감소(△9718억원)했다.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거래대금감소에 따른 위탁수수료의 급감이다. 실제 주식거래대금은 (FY’11)2245.4조원 → (FY’12)1557.1조원으로 △30.7%나 줄었다. 그 규모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 여파로 거래대금에 따라 연동하는 위탁수수료수입도 FY2011년 5조 4563억원에서 FY2012년 3조 7002억원으로 약 32.2%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악화로 FY2012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5.6%) 대비 2.6%p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4분기 채권평가익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실제 4분기(2013년 1월-3월)트레이딩부문에서 금리하락에 따른 일회성 채권관련평가이익이 약 3566억원이 발생했다.
대형증권사 순익(연결기준)을 보면 KDB대우증권이 1265억원으로 24.2% 줄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881억원으로 48.19% 급감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당기순손실 54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삼성증권이 체면을 지켰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577억원으로 8% 감소했으나 FY2012년이 증권업의 유래없는 불황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소형사들이 깜짝성적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순익의 경우 동부증권 658억원, KTB투자증권의 128억원으로 각각 811% , 6.1%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18.6% 증가한 623억원을 달성, 실적호조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