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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알랑가 몰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5-05 23:54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설정한 국정의제인 ‘창조경제’가 시끄럽습니다. 발단은 그것을 추진할 청와대 참모나 장관들이 그 개념을 제대로 설명 못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그것을 모를 리야 있겠습니까? 국회의원들이 몰아치듯 질문을 하고는 대답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으니까 얼떨결에 ‘개념 없는’ 사람이 됐을 거라 이해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요령이 참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민간부문의 창의성과 자율적 참여를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문화, 산업을 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것” “그동안의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하자는 것”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다른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 등의 현학적 표현으로 사람마다 설명이 달라지면 정말이지 뜬구름 같고 알쏭달쏭해집니다. 사정이 이러니 일반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창조경제의 세부방안을 만들어내고 이끌어가야 할 정부의 각부서나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에서도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습니다.

◇ 창조경제란 이런 것

창조경제! 2001년에 《The Creative Economy》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이 말을 언급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John Howkins)는 “창조경제란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제적 자본과 상품을 창조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창조경제’를 나에게 정의하라면 “각 분야가 창조적 실행을 통해 국가핵심과제인 경제 부흥에 매진토록 하는 국정운영 패러다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각 분야가 그 목표에 맞춰서 해야 할 ‘창조적 실행’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 사례와 설명이 따르면 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당연히 분야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포괄적으로 정의해야 하는 까닭은 ‘민간부문’ ‘추격형’ ‘선도형’ ‘과학기술’ ‘ICT’ ‘융합’ ‘일자리창출’ 등등 구체적 용어로 개념정립을 하면 말꼬리 잡기에 휘말릴 뿐 아니라, 그 개념(용어)에 포함되지 않는 분야의 사람들은 자칫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창조경제’를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말 그대로 ‘경제’에 ‘창조’를 덧붙인 것이 ‘창조경제’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입니다. <맥킨지 2차 한국보고서>를 빌리지 않더라도 ‘한국의 진짜 위기는 북핵(北核)보다 경제 성장’입니다. 따라서 국정 제일의 키워드는 ‘경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된 과제이며 이미 10여 년 전에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한마디로 정곡을 찌른 바 있습니다.

그럼 경제에 덧붙인 창조는 무엇입니까? 창조란 사전적 의미 그대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새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입니까? 결론적으로 말해, 경제를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만들어내야 합니다. 분야나 수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꿩잡는 게 매’입니다.

창조경제를 설명할 때 ‘융합’ ‘과학기술’ ‘벤처’ ‘ICT’ 따위의 단어가 동원되지만 설령 벤처가 아니어도 좋고 ICT가 뒷받침되지 않아도 관계없습니다. 가치를 창조하고, 일자리를 창조하고, 성장동력을 창조함으로써 먹고 살기가 풍요롭게 되고 경제를 크게 부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이 어떤 분야 어떤 방식인들 어떻겠습니까? 다만 ‘융합’ ‘과학기술’ ‘벤처’ ‘ICT’ 등이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는 수단이기에 그것에 초점을 모아보자는 것뿐입니다. 창조하려면 당연히 상상력과 창의력(나는 수년전에 이 두 가지를 융합하여 ‘상창력’이라고 발표한 바가 있다)이 작동돼야합니다.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원된 창조경제의 모범사례가 요즘 세계를 들썩이고 있는 가수 싸이입니다.

싸이를 보면 창조가 무엇인지, 창의적 발상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한발 나아가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말춤’은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낸 게 아닙니다. 가난했던 60~70년대에 꼬마들이 동네를 뛰어다니며 펄떡이던 동작이 바로 ‘말춤’ 아닙니까? 이번에 선보인 ‘시건방춤’ 역시 기존에 소개된 동작입니다. 그것을 변형하니까 새로운 것이 됐고, 그 작은 창조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몰아오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창조경제‘입니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알랑가 몰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토속적 방언인 ‘알랑가 몰라’를 노랫말로 사용하니까 마치 프랑스 말이나 아프리카 토속인들이 춤추며 읊조리는 주문(呪文)같이 글로벌해집니다. 이렇듯 우리네 주변에서 소재를 찾아내어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이 바로 ‘창조’요 그 결과적 효과가 ‘경제’입니다.

◇ 찾아라, ‘알랑가 몰라’

이제 정리가 좀 됐습니까? 저의 해석이 정부의 그것에 딱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명색이 ‘창의’를 주제로 경영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답답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정부는 모호함으로 인하여 동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창조경제의 정의와 프레임을 쌈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 분야는 어떻게 창조경제를 실현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으로 총력을 모아야 합니다. 정부나 기업은 물론이고 각 개인들도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하여 ‘무엇을 어떻게 창조하여 잘살 것(경제)인지’ 궁리해야 합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알랑가 몰라’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길인데,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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