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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창업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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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29 02:33

한국벤처투자 정유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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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창업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해외 선진국, 벤처·엔젤투자 활용 인프라 설립

해외국들의 사례, 창조경제 활성화에 참고해야

창조경제는 새 정부의 정치적 ‘아젠다’면서 경제영역을 뛰어넘는 국가발전 패러다임이다. 경제활동을 위한 생산요소로 토지나 자본, 기술 이외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수적인 경제다. 지금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창업코리아전략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기술융합을 지적재산권으로 발전시켜 창의적 벤처를 육성한다든지 대학을 창업기지 삼아 자연, 인문, 사회과학의 융합인재를 길러 청년창업을 활성화하는 전략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창업코리아가 성공하려면 창의성과 상상력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창업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창조경제의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을 보자. 이스라엘은 인구 780만명, 경상남도 크기에 불과하지만 이슬람강대국에 밀리지 않는 강력한 국방력과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유명한 나라다. 특히 하이테크벤처가 강해서 세계 100대 하이테크기업의 75%가 이스라엘에 연구소 또는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이스라엘의 창업인프라는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창업벤처의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우선 사업모델을 만드는 인큐베이팅은 ‘국가과학위원회 (OCS)’란 곳이 하는데, 매년 100억달러(약 10조원) 예산으로 26개의 인큐베이터를 선정해 신생벤처를 지원한다. 내수는 작고 글로벌 유대금융망은 방대한 점을 활용해서 창업초기부터 글로벌전략을 쓰고 있다.

물론 벤처는 수익모델이 취약해서 글로벌화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90년대초 ‘요즈마펀드’라는 정부벤처펀드로 사활을 걸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낮은 조달금리, 파격적인 로얄티지급 등 과감한 인센티브로 글로벌자금과 기업을 유치했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 벤처들은 해외자금뿐 아니라 글로벌기업으로부터 경영, 마케팅노하우를 전수받아 급성장한 사례가 많았다. 현재 이스라엘 벤처산업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고, 하이테크산업 성장으로 GDP와 수출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창업전략이 성공한 배경으로 그들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있음을 빼놓을 수 없다. 첫째, 이스라엘 특유의 창업문화 소위 후츠파 정신이다. 후츠파는 ‘놀랍고 당돌한 용기’란 뜻이다. 상명하복의 대명사인 군대에서조차 나이와 계급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자기의견을 밝히고, 탈무드교육에서 보듯이 결론이 날 때까지 끈질기게 묻고 답한다. 이런 자유로운 토론문화가 오늘날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바탕이 됐다.

둘째, 과학중시와 이공계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초대대통령 와이즈만의 ‘자원은 유한하지만 과학의 창의성은 무한하다’는 말은 이스라엘인들의 과학중시전통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이공계인력양성에 있어 대학 R&D인력양성이나 우수인력유치는 어느 나라나 하는 거지만 기술 인력양성을 국방산업과 연결하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탈피오트(Talpiot) 프로그램이란 것으로 이스라엘군에서 엘리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이과 고교졸업예정자 50명을 선발해 부대훈련과 대학교육을 이수한 후 장교로 IT 등 첨단군사기술부대에서 6년간 복무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신망을 받으며, 놀랍게도 이스라엘 대표벤처기업가 대부분이 탈피오트 출신이라 한다. 실리콘밸리로 대변되는 미국 창업문화에는 엔젤투자가 핵심이다. 미국은 엔젤의 원조답게 엔젤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또한 대단히 활발하다. 대략 27만명의 엔젤투자자가 연간 200억달러(20조원)를 투자하고 있고, 투자되는 기업수도 6~7만개나 된다고 한다. 창업초기기업의 97%가 엔젤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고 있고, 특히 놀라운 것은 엔젤투자금액이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의 43.6%, 미국 GDP의 0.15%나 된다. 그만큼 창업시장이 역동적이다.

엔젤투자문화 또한 잘 정착돼 있다. 엔젤과 창업기업인들의 프리젠테이션과 토론이 주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공식, 비공식 만남을 통한 상호 신뢰구축, 실패를 용인하고 나아가 자산으로 인정한다. 몇 년전 한 유럽연합보고서는 유럽에서 빌게이츠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 유럽 사람들의 실패에 대한 관용부족을 꼽았었다. 반면 미국은 대조적으로 성공 기업인들의 창업실패 경험이 평균 2.8회로 조사됐다. 그만큼 미국은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패용인 내지 경험자산으로의 인정이 M&A의 활성화로 연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M&A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수시로 만나 토의, 협상하고 시너지효과가 있다면 M&A에 적극적이다. 이는 다양한 기술융합, 사업모델결합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후발주자지만 맹렬한 기세로 G2에 뛰어오른 중국도 벤처창업투자가 활발하다. 특히 중국은 우리와 이웃에 있는데다, 곧 FTA협상도 시작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다. 물론 중국은 사회주의에다 국영기업 중심인데, 가장 자본주의적인 벤처시장이 활발할 수 있을까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본래 장사기질과 도전적 베팅문화가 강했던 나라다. 30년간 고속성장을 일군 한 축이라 생각될 정도로 벤처창업과 벤처캐피탈 시장이 발달돼 있다. 중국은 현재 벤처기업수가 약 43만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회사수가 2200여개로 우리나라의 16배와 20배다. 벤처펀드 투자액도 작년에 28조원으로 우리나라 1조4000억원의 20배다.

특히 벤처창업과 초기기업투자가 활발해서 창업인프라의 대표격으로 2006년부터 성공한 기업가와 대기업임원,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가가 주축이 된 엔젤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인큐베이터가 총 800여개 있고, 국가주도의 핵심기술 인큐베이터도 346개나 운영되는 등 창업인프라 구축에 한창이다. 중국은 내수기반이 워낙 커서 좋은 기술이나 창의적 아이디어가 엔젤투자로 뒷받침될 경우 성공확률도 그만큼 높다. 칭화대 주변의 중관촌은 창업벤처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중국의 창업시장이 단기간에 활발해진 것은 회수 시 투자수익률이 높은 점, 시장이 커서 일단 매출이 불붙으면 단기간에 이익이 많이 나서 상장까지 기간도 짧은 점, 해외투자자들이 중국내로 많이 들어와 있어 해외자금유치와 해외상장이 많은 점 등도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벤처캐피탈 시장초기부터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해서 글로벌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유수의 벤처캐피탈을 유치하고 합작사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총투자의 70%가 해외투자이고, 인민폐(RMB) 외에 달러표시투자도 활발할 정도로 글로벌화 됐다.

우리나라도 2천년대초 창업벤처 붐과 엔젤투자 경험이 있다. 따라서 창업인프라 구축으로 익숙한 엔젤투자시스템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2000년대초 벤처붐 이후의 붕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바람직한 엔젤투자문화 정착이 중요하다. 기업가형 전문엔젤을 중심으로 자유토론을 통한 창업가와 투자자간의 신뢰구축형성, 융합M&A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다양한 기업가정신과 투자의 결합, 엔젤협회와 투자클럽의 자율규제 등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 너무 무서워말고 일부 수익모델은 이스라엘을 롤모델로 창업부터 글로벌로 갈 필요가 있다. 경쟁력 있는 ICT는 벤처본산지인 실리콘밸리가 가서 글로벌시장의 관행에 따라 자금조달도 받고 그들의 조언을 받아 바로 조인트벤처, M&A를 통한 해외수출 시너지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또 향후 FTA를 앞두고 있는 중국과는 또다른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양국의 역량 있고 믿을만한 벤처캐피탈의 공동펀드를 통한 합작방안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선 어려운 수익모델도 중국의 어떤 성(省)에선 맹렬한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꽤 있다. 이 경우 공동펀드로 우리나라 해당 벤처에 투자한 후 중국기업과 합작을 통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다. 또 우리의 한발 앞선 기술을 중국자본과 연계해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수십 배의 매출레버리지를 올릴 수도 있다.

둘째, 한국과 중국의 법과 시장관행이 달라 사업협력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정부차원에서 양해각서 (MOU)를 맺고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신뢰구축과 민간의 사업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중국도 새 정부 들어 시장개방과 벤처창업을 강조하고 있다. 벤처 글로벌화전략의 일환으로 양국의 엔젤교류와 협력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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