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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코프, 업황 부진 속에 나 홀로 질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3-04-15 07:52 최종수정 : 2013-04-16 14:10

M&A 등 공격적 행보로 대출자산 순위 한단계 상승
러시앤캐시 등 상위 4곳 출범이후 첫 대출자산 감소
정부의 부채탕감 정책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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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업 시장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내수부진 등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재산상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여기에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44%→ 39%) 등으로 이자수익률마저 크게 떨어져 이들 대부업체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부업 시장 자산순위 5위 업체인 리드코프가 앤알캐피탈(2011년) 아이루리아(2012년) 등을 인수·합병(M&A), 대출자산을 꾸준히 늘려 나아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대부업계 짙어지는 불황의 그늘에 울다

국내 대부업 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지난해 대부업체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법인명 A&P파이낸셜대부), 산와머니(산와대부),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대부), 바로크레디트대부, 리드코프 등 국내 대부업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의 지난해 대출실적 잔액(대출채권 기준)은 3조 6005억원으로 전년도(3조9409억원)에 비해 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대출 실적은 수익성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해 상위 5개사 순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17.8%나 줄어든 2456억원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 등 대부업 시장 점유율 상위 2개 업체가 지난해 영업정지 처분을 둘러싼 법정공방 등으로 신규 대출영업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대출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이들 업체들은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정공방이 이어지면서 러시앤캐시는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2600억원 가량의 대출실적 잔액이 줄었다. 여기에 2011년 6월 대부업법 최고금리를 44%에서 39%로 인하한 조치도 대부잔액 및 순이익이 감소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기자본력이 큰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대형 대부업체 보다 상대적으로 자본 비중이 취약한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등 토종 대부업체의 순이익 감소율이 컸다. 예컨대 토종자본 대부업체 중 자산순위 1, 2위 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바로크레디트대부의 지난해 순이익은 281억원과 155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41.2%와 31.1%가 급감했다.

이에 반해 자기자본 비중이 높은 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는 지난해 순이익이 934억원과 82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0%와 25.1% 정도 감소했을 뿐이다. 이 가운데 러시앤캐시는 지난 회기(2011년10월부터 2012년 9월말까지)에 대출자산의 34.2%(5020억원)를 충당금으로 쌓았다. 사상 최대 규모다. 물론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고객 비중이 20%대에 육박한데다 올해 실적전망마저 불투명해 보수적으로 적립했다고 하지만 충당금을 필요이상으로 쌓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법정공방 등으로 대출을 자제하면서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지만 정상대출 채권에도 대손충당금을 11%나 적립하는 등 은행보다 더 보수적으로 쌓아 놓으면서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개인 회생을 신청한 고객의 대출금 전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워 필요이상으로 충당금을 과도하게 쌓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령 토종 대부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와 바로크레디트대부가 러시앤캐시처럼 충당금을 적립했을 경우 지난해 이익실현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업황 불황에 리드코프만 실적 호조 ‘왜’

이처럼 이용액 감소와 건전성지표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은 대부업계 불황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자산 순위 5위업체인 리드코프만이 M&A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등 업황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는 2011년 11월 대출 규모 350억원의 앤알캐피탈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앤알캐피탈을 통해 아이루리아(대출 규모 300억원)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리드코프의 대출잔액 규모는 2011년말 기준 263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3200억원 가량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대출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위 업체인 바로크레디트대부 대출자산을 추월했다. 지난해 말 기준 리드코프의 영업이익 비중은 소비자금융 94.3%, 석유화학물 운송 1.9%, 휴게소 사업 3.8%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액 대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대부업체에 대한 최소 자본금 제도 도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라이벌 군소 업체들의 고사 가능성이 대두돼 리드코프의 기업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김철우 리드코프 대표이사는 “지난 2011년부터 대부업체의 최대 법정금리(현재 39%)가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대부업체 영업이익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우리(리드코프)는 선제적 대응으로 이자율 하락에 대비해왔고 주요 고객들도 이자율 38%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리드코프의 당기순이익은 260억원이었고, 올해는 최소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성장 매력에 힘입어 기관투자가들도 리드코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태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리드코프의 지분 5.07%를 신규 취득한 데 이어 지금까지 보유 지분을 12.17%까지 늘렸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리드코프는 대부업체라는 이미지 때문에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지만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 ‘국내 대부업 시장 빅5업체’ 대출채권 실적 추이 〉
                                                                                (단위 : 억원, %)
주1) 러시앤캐시 순이익은 회기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말, 2011년 10월~2012년 9월말)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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