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으로 카드업계와 공동으로 신용카드 대출금리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용카드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비교공시 강화에 나선다. 신용카드 대출금리 산정 체계 합리화와 경쟁체제 도입을 통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용카드 대출금리 비교공시 강화다.
지난해 말 은행권의 가산금리 비교공시 도입이 확정되면서 신용카드 등 제2금융권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금융위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이를 명시화한 것으로, TF 구성 등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카드업계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대출금리 비교공시가 강화되는 것은 지금까지의 비효율성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현재 상이한 회원등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의미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VVIP’에서 ‘그린’까지 총 6개의 회원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특별1군’에서 ‘일반2군’까지 6개의 등급을 운영 중이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회원의 등급을 각각 11개, 10개로 세분화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다르다. 등급별로 구간을 정해놨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최우량회원은 7. 8~13. 8%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카드 이용실적 등을 감안해 같은 등급이라도 적용금리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카드사별로 대출금리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카드사들의 협의체인 여신금융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금리대별 회원분포 현황을 비교공시하고 있지만, 회원 입장에서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카드사별 회원등급을 통일하는 방식 등을 통해 각 카드사별 금리를 비교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체제가 도입돼 자연스럽게 대출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기닫기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