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할부 및 리스사들이 지난해 신규 취급실적이 부진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대출 연체율은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들 여신전문금융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취약한 회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 작년 순이익 전년比 30% 감소…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영향
할부금융사, 리스업체(시설대여업체),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중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사 58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8077억원으로 전년 1조 1513억원에 비해 3436억원(29.5%)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월 ‘요주의’ 등급 개인 할부금융과 가계대출의 충당금 적립비율이 각각 2%와 8%에서 10%로 상향 조정됐다.
그 결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39%(4667억원) 늘어났다. 충당금 적립 전 여신전문금융사의 순이익은 2조5127억원으로 지난 2011년보다 3% 증가한 수준이었다. 여신전문금융사 58곳의 고객 연체율은 지난 2011년말 보다 0.62%포인트 높아진 3.62%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말 3.83%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이 5.47%로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들어 연체율 상승세가 전 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할부금융사의 연체율은 0.60%포인트 오른 2.40%, 리스사의 연체율은 0.91%포인트 상승한 2.73%로 집계됐다.
◇ 금융당국, 캐피탈사들 영업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계획
이들 58곳의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지난해 말 총 자산은 82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77조원보다 5조5000억원(7.1%) 증가했다.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등의 대출금이 4조2000억원 늘어 전년보다 12.9% 증가했지만 할부금융과 리스 등 여신전문금융사의 고유자산은 1조2000억원(3.6%)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문별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신규 취급한 할부금융 규모는 모두 9조1085억원으로 전년(9조8627억원)보다 7.6%(7542억원) 감소했다.
리스 신규 취급 규모는 9조4524억원으로 전년(9조8903억원)보다 4.4%(4361억원) 줄었고, 신기술회사에 대한 투자 및 융자액은 7232억원으로 전년(8285억원)에 비해 12.7%(1053억원) 줄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6.0%로 전년 말 15.9%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경영지도기준인 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동현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팀장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4~5%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고 자기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하다”며 “재무상태가 취약한 업체를 중심으로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경기둔화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자산건전성 저하추세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 여전사(카드사 제외)의 순이익 등 추이 〉
(단위 : 억원, %, %p, 사)
주1) *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후) + 대손준비금 + 대손비용
주2) 적용 대상 : 할부금융업자(19개사), 시설대여업자(27개사), 신기술사업금융업자(12개사) 등 58개사.
(자료 :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여전감독1팀)
〈 여전사(카드사 제외) 총자산 추이 〉
(단위 : 조원, %, %p)
〈 여전사(카드사 제외) 자산별 연체율 추이 〉
(단위 : %, %p)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