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 “카드대출 금리 높다”…카드사, 작년 하반기부터 인하 실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주요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저 6.90%에서 최대 28.50%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7.80~28.40%, 롯데카드 7.89~28.19%, BC카드 15.00~25.92%, 삼성카드 7.90~27.90%, 신한카드 7.84~28.44%, 하나SK카드 6.90~27.90%, 현대카드 7.50~28.50%, NH농협카드가 7.90~ 27.90%다.
카드론 역시 최고 27.50%의 대출이자를 받는다.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NH농협카드(5.86~24.9%)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7~26% 수준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리볼빙의 현금·일시불서비스 수수료 또한 카드론과 유사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카드 신용대출금리 및 할부 수수료율에 대해 ‘인하가 필요하다’며 카드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작년 9월 권혁세 前금융감독원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므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리볼빙 같은 카드대출 금리체계가 합리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판촉을 벌이면서 정작 유이자 할부에는 10% 이상의 고금리를 부과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돼왔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의지 속에서 카드사들은 최근 부분적으로 관련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카드는 작년 말 카드론 최고금리를 0.8%p 인하했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27일부터 리볼빙을 포함한 현금서비스 최고 이자율은 28.5%에서 27.9%로 내렸다. 롯데카드 역시 오는 28일부터 할부 수수료율을 현 9.90~21.90%에서 4.9%~20.9%로 최대 5%p 낮췄다.
◇ 서민경제 강조 기조 속, 당국 압박 지속…카드사, 추가인하 여력 찾는 중
이처럼 카드사들이 카드대출 금리 인하를 실시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은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새 정부가 서민경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작년 1조원 이상 순익을 낸 카드사들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낮출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이자할부 중단 논란 및 고객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 등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진 가운데 고금리에 속하는 카드대출 금리 인하를 실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할부를 포함한 신용 대출 전 부문에서 금리 인하가 가능한 부문을 찾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대출 금리에 대한 인하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인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부분의 금리 인하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카드대출 금리 인하를 실시했다”며 “서민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새 정부의 기조에 따라 금융당국의 인하압박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많이 줄어들면서 할부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은 발생했다”며 “작년 4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은 악화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력하고,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많은 카드사들이 대출금리 인하로 가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 전업 7개사 카드대출 수수료율 〉
(출처 : 여신금융협회, 기준 : 2013년 1월)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