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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해외사업강화 ‘승부수 vs 무리수’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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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13 22:31

홍콩현지법인 1억달러 유증검토, 아시아 헤드쿼터 성장
채권부문 투자강화, 잇단 증자참여로 재무적 안정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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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해외사업강화 ‘승부수 vs 무리수’
현대증권이 브로커리지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규수익원 확보차원에서 홍콩법인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데다 자회사 현대저축은행의 유증에도 참여하는 등 내실화를 꾀할 상황에서 덩치불리기에 나선다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 신수익원 발굴차원, 증자따른 채권북운용으로 수익 창출

브로커리지부진을 극복하는 묘수일까? 재무적 안정성에 부담을 주는 악수일까? 현대증권이 홍콩법인에 증자를 추진하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시장의 ‘저성장, 저마진’이라는 한계를 넘는 신규수익원확보라는 취지는 공감하나 실적악화로 내부역량강화에 나서야 할 시점에서 적절한 판단인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홍콩현지법인을 아시아 지역사업의 헤드쿼터로 성장시키고,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하여 1억불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현대증권측은 홍콩법인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무엇보다 거래대금침체에 따른 브로커리지부문의 부진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쪽에 안정적 수익기반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해외채권투자강화다. 단순한 해외채권중개에서 벗어나 채권북을 보유, 고유자산뿐 아니라 외화자산까지 운용하는 식으로 그 영역을 Sales & Trading부문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현대증권 홍콩법인의 자본금은 약 2500만달러로 고유자본으로 채권북을 꾸리기에 한계가 있다.

실제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자본금은 각각 약 3억달러, 1.5억달러로 현대증권 2500만달러에 비해 최대 10배 넘게 많다. 이들 경쟁사와 어깨를 겨루기 위해 채권북을 꾸려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을 하거나 적정시점에 마진을 붙여 투자자에게 보유채권을 팔려면 홍콩법인 증자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검토는 증권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차원”이라며 “단순한 채권브로커리지가 아니라 채권북을 보유, 적극적으로 운용하거나 파생상품을 헤지하고 나아가 투자자에게 보유채권을 직접 파는 등 수익성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규모로는 다양한 해외채권을 매입하고 트레이딩, 판매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증자추진규모인 1억달러는 고유자본으로 해외채권을 매입, 채권북을 꾸리기 위한 최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3분기 실적악화부담, 노조반발도 변수

홍콩법인 유상증자 추진을 놓고 논란도 있다. 실적악화로 체력강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몸집키우기에 나서 건전성악화에 대한 우려다. 해외사업강화의 취지가 좋더라도 추락하는 실적이 부담이다. 현대증권도 거래대금침체라는 증권업의 총체적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그 충격이 경쟁사보다 더 심했다는 것이다. 같은 대형IB자격을 갗춘 대형증권사들의 지난 3분기(2012년 10~12월) 순익은 삼성증권 151억원, 대우증권 132억원, 우리투자증권 21억원으로 지난 분기대비 70~90% 급감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성적표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이 67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2005년 이후 사상 최대 손실폭이다. 잇단 증자에 따른 트라우마도 부담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1년 10월 인수한 현대저축은행이다. 기대와 달리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와 영업에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해 4월 500억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수혈에도 불구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황에 직면하자 올해 1월에 다시 유증으로 1200억원을 투입하며 건전성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자산관리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해외채권확대 차원에서 증자는 나쁘지않다”라며 “하지만 저축은행 유증참여로 건전성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은데다 실적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현대증권 노조는 유상증자과정에서 부당경영개입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이미 부당경영개입 의혹과 관련 현지법인과 연관된 공시정보를 바탕으로 금감원에 공문을 통해 법적 해결을 요청했다”며 “명확하게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증자를 강행할 경우 노조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 관계자는 건전성악화우려와 관련 “3분기 실적악화는 지난 2008년 선박펀드의 손실 반영에서 비롯됐으며 일회성평가손실을 제외하면 여타 증권사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자기자본이 3조원인 상황에서 증자를 결정하더라도 건전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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