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은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다. 몇년 전만해도 이 수입원은 추락해도 코스피가 오르면 금새 회복했다. 실적이 어렵더라도 1~2년만 참으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텼으며 실제로도 시장상승과 맞물려 실적도 턴어라운드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 딴판이다. 코스피가 2000p를 넘어도 거래대금은 약 6조원대로 반토막이다. 브로커리지 불황을 커버해야 할 다른 수익원의 성과도 신통치않아 그야말로 전방위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저성장시대를 극복할 히든카드로 꺼낸 효율성강화 전략의 약발이 신통치않은 것도 변수다. 지난해 증권사들 지점통폐합 전략의 일환으로 리테일에 메스를 댔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지점수(2012년 9월말 기준)는 1676개로 전년 동기대비 97개(-5.5%) 줄었다.
하지만 지점통폐합효과가 반영돼야 할 실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2012년 4월~9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 2404억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났다. 호황기를 기준으로 증권사가 규모를 유지하는 것도 변수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증권사 총 임직원 수는 총체적인 증권업의 불황에도 지난 3월 4만3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2002년~2005년 동안의 수익감소기동안 증권산업 종사자는 약 21% 줄었든 것과 비교하면 인적구조조정 태풍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이치영 연구원은 “업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아직 시작단계”라며 “거래대금이나 업황의 반등이 빠른 시일 내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시나리오 아래에서, 과거처럼 약 10~20%의 인력 구조조정 혹은 그에 상당하는 비용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