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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2금융권은 어땠나 (3) 저축은행] 소비자금융 소용無…저축銀 “고난행보”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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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30 22:31 최종수정 : 2013-01-02 14:11

올해 8곳 퇴출, 작년 2월 이후 퇴출 저축은행 24곳
총자산·수신액, 예대율 등 급락해 “먹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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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저축은행들의 행보는 ‘가시밭길’이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기준을 강화하는 등 투명성 확보에 나섰고 거액여신 중심을 탈피하겠다는 업계 자구적 선언들이 이어지면서 ‘턴어라운드’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

지난 5월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등 4곳으로 시작된 ‘퇴출바람’ 역시 이어졌다. 지난 10월에는 토마토2저축은행, 11월에는 진흥저축은행, 지난 28일에는 경기·W저축은행의 퇴출까지 결정되면서 올해 퇴출된 저축은행만 8곳에 달한다. 작년 2월 이후 퇴출된 저축은행을 모두 합치면 24곳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총자산·수신 감소, 예대율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의 장점이었던 금리마저 메리트를 잃었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평균 정기예금금리(3.56%)는 3%대다. 더욱이 난국 타개책이었던 소비자금융마저 힘을 쓰지 못하면서 2012년은 저축은행의 적자경영을 이어가는 해가 됐다. <편집자 주>

저축은행업계는 2012년에도 많은 홍역을 겪었다. 작년 2월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시작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미 솔로몬·미래·한국·한주·토마토2·진흥저축은행 등 6곳이 추가 퇴출된바 있으며, 지난 28일 금융당국은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한 경기·W저축은행 2곳의 퇴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작년 2월 이후 퇴출된 저축은행의 수는 24곳에 달하며 올해만 해도 8곳에 이른다.

2012년 역시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아 있는 저축은행들의 상당수가 적자를 나타냈다. FY11(2011년 7월~2012년 6월) 기준 전체 저축은행(당시 93개)의 46.24%인 43곳이 적자를 보였다. 최근 공시된 19개 저축은행들의 FY12 1분기(2012년 7월~9월) 실적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침체 등 국내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총자산·수신, 예대율, 예대마진 또한 감소해 2012년 역시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 저축은행 부실사태 지속, “올해만 8곳 퇴출”

저축은행의 퇴출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솔로몬·미래·한국·한주저축은행이 퇴출된데 이어 10월에 토마토2저축은행, 지난달에는 진흥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지난 28일에는 경기·W저축은행이 퇴출의 철퇴를 맞았다.

지난 28일 영업정지를 받은 경기·W저축은행은 지난 10월과 1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퇴출이 결정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이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3% 미만은 경영개선요구, 5%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등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다. FY12 1분기 기준 경기·W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1조6293억원, 7794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185억원, 1조712억원) 대비 32.63%(7892억원), 27.24%(2918억원) 줄었다. 당기순익 역시 경기저축은행이 391억원, W저축은행이 194억원의 적자를 시현, 전년동기(207억원 적자, 45억원 흑자) 보다 184억원, 239억원 감소했다.

BIS·고정이하여신비율, ROA(총자산이익률) 또한 급락했다. 경기·W저축은행의 BIS비율은 각각 -6.81%, -4.07%를 기록해 전년동기(10.61%, 8.22%) 대비 각각 17.42%p, 12.29%p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경기저축은행이 전년동기(23.53%) 보다 32.33%p 높아진 55.86%, W저축은행은 전년동기(9.72%) 대비 13.83%p 상승한 23.55%을 기록했다.

ROA 역시 경기저축은행이 -2.22%, W저축은행이 -5.8%를 나타내 전년동기 보다 최대 3.6%p 나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경기·W저축은행은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퇴출수순을 밟게 됐다”며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 이전돼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W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작년 2월 이후 퇴출된 저축은행은 24곳에 이른다”며 “이를 비춰볼 때 올해 역시 저축은행 부실사태는 봉합 또는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총자산·수신, 예대율, 및 예대차 증가…먹을 것이 없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봉합되지 않은 이유는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대주주의 권력남용을 통한 거액여신으로 성장한 저축은행들이 올해부터 ‘소액대출’, 즉 소비자금융으로 이 난국을 타파해보려 했다. 하지만 어려운 경기사정 등으로 인해 소비자금융 확대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마디로 돈 굴릴데가 없어진 저축은행들은 금리 역마진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예금금리를 3%대까지 내리는 등 ‘궁여지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평균금리는 3.56%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본격화된 작년 2월(5.03%) 보다 1.47%p 하락했다. 기간별 금리변동추이를 보면 2011년 3월 5.16%, 4월 5.01%를 기록한 뒤 작년 5월에 4.91%를 기록, 처음으로 4%대로 하락했다. 이후 2011년 6월(5.06%)에 5%대를 회복한 이후 3개월(2011년 7월 : 5.25%, 8월 : 5.36%, 9월 : 5.14%) 동안 5%대를 기록했지만, 작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4%대를 유지했다. 지난 9월(3.94%)에는 처음으로 3%대로 내려갔으며, 이후 3개월간 3%대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총 수신액, 예대율의 하락에서 기인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2년 10월 현재 저축은행 수신액은 45조5494억원이다. 작년 2월 이후 수신액 변동추이를 보면 2011년 2월(72조5637억원)부터 동년 8월(71조1476억원)까지 70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작년 9월(66조6898억원)에 60조원대로 수신액이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57조5643억원으로 50조원대까지 하락했으며, 지난 9월에는 47조2701억원을 나타내 불과 8개월 만에 약 10조원의 수신액이 감소했다. 작년 2월 이후 20개월간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27조143억원이 줄었다.

예대율 또한 10% 가까이 내려갔다. 작년 2월 87.94%였던 저축은행업계의 예대율은 지난 10월 78.17%로 급락했다. 20개월만에 9.77%p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총자산 역시 줄었다. 올해 9월 저축은행 총자산은 52조4908억원이다. 작년 말(59조4282억원) 보다 11.67%(6조9374억원) 감소한 수치며, 작년 6월(69조8000억원) 대비 24.80%(17조3092억원) 낮아졌다. 예대차 또한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2012년 11월 현재 저축은행 예대차는 11.35%p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 10월에는 12.07%p까지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월(12.41%p) 이후 약 10개월 만에 12%p대의 차이를 기록한 것. 이는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가 지난 1월 최고점인 17.15%를 나타낸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달에는 15.10%를 나타냈지만, 예금금리 하락폭을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올해 예대차 변동추이는 2월에 11.02%p, 3월 10.34%p, 4월 11.09%p, 5월 10.81%p, 6월 11.45%p, 7월 11.23%p, 8월 11.49%p, 9월에 11.43%p를 보였다. 조성목 금감원 저축은행검사1국장은 “부실사태가 촉발된 뒤 저축은행들의 수신액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다”며 “이 같은 여파에 따라 총자산 역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가 3%대를 나타내고, 예대율이 10%p 가까이 감소한 것은 결국 저축은행들이 ‘돈 굴릴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금리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 경기침체로 인해 대출영업이 어려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신액이 준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대출 등 영업의 부진”이라며 “저축은행들이 경기침체 등을 고려, 현실적인 자금운용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저축은행들이 올해들어 소액대출을 앞세운 소비자금융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총자산, 예금금리 하락 등은 소비자금융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간 소비자금융을 실시해왔던 HK·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의 총 자산도 감소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 2012년도 저축은행 수신·여신액, 예대율 추이 〉
                                                                                            (단위 : 억원, %)
(자료 : 한국은행)

                   〈 2012년도 저축은행 예금·대출금리, 예대차 추이 〉
                                                                                    (단위 : %)
(자료 : 한국은행)

                        〈 서울소재 저축은행 영업·손익현황 〉
                                                (단위 : 억원, 기준 : FY12 1분기(2012년 7월~9월))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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