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이제껏 불문율로 통하던 ‘지수상승→거래대금증가→증권사 실적개선’의 공식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6개월만에 2000p를 돌파했던 지난 13일 거래대금은 5조8900억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거래대금이 반등해도 수수료출혈경쟁으로 수익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도 부담이다. 매매수단이 ‘오프라인→HTS→MTS’로 바뀌면서 신규고객확보를 위해 수수료인하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증권사가 실제 손에 쥐는 마진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수익성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저성장구조와 맞물려 지수상승만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로 돌아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거래대금과 증권업지수의 상관성도 약화됐다”며 “거래대금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롯된 평균수수료율 하락이 브로커리지 이익 축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저성장, 디레버리징, 금융규제 등이 실적악화의 주요 요인”이라며 “위험선호확대, 자금흐름이동, 자본시장법개정안시행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