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엔화약세 지속되기 어렵다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2-12-23 16:17

동양증권 김지현 연구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엔화약세 지속되기 어렵다
무역적자 누적, 소비수지 흑자로 억박자추세 심화

물가상승에 따른 재정악화우려로 양적완화 미지수

12월16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보수 연합이 중의원 총 480석 중에서 32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따라서, 디플레이션 탈출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약속한 자민당 대표 아베가 총리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베는 디플레 탈출을 위해 BOJ 인플레 목표 2%(현재 1%)와 무한대 양적완화 필요성 등을 주장했고, 그의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국과 대부분의 산업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필자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데, 그 이유를 일본의 무역수지 및 소득수지, 통화정책 등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해 4월 이후 일본의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은 엔화강세가 아니라,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사고로 인해 일본은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급감했고, 화력발전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원유, 석탄, LNG 등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다. 그런데, 아베는 총리 당선 시 안전이 확인된 원자력 발전소는 재가동할 예정인데,이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감소해 무역수지 적자도 점차 축소될 것이다. 그리고, 수출 부진도 엔화 강세 영향보다는 중국과의 영토분쟁으로 인한 대중국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외교관계가 정상화된다면, 대중국 무역적자가 개선될 것이다.

한편, 일본(민간+정부)이 보유한 순해외자산은 약 3.3조 달러로 세계 최대 순채권국이다. 이로 인해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소득수지(투자에서 발생한 이자, 배당 등 소득)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인플레 목표 2%, 무한대 양적완화 등과같은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왜냐하면 실제로 물가가 2% 가까이 상승한다면, 일본은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일본의 정부부채는 2011년 기준으로 GDP 대비 230% 수준으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이탈리아나 그리스보다 정부부채가 높지만, 아직 재정위기를 겪지 않고 있는 것은 장기 디플레를 겪고 있어 장기 국채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GDP 대비 3~4%대 초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그런데, 만일 BOJ의 무한대 양적완화를 통해 인플레 기대가 형성된다면, 투자자들의 일본국채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해, 남유럽처럼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 현재 0.7% 수준인 국채금리가 1.5%까지만 상승해도 이자부담이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정부재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는 결국 과도한 정부부채 때문에 BOJ가 Fed처럼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경제 펀더멘탈은 미국이 일본보다 월등히 낫지만, Fed가 BOJ에 비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향후 6개월 정도)인 관점에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본 엔화의 약세에 영향을 준 무역적자 확대는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와 중국과의 영토분쟁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고, 아베 총리의 물가목표 2%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엔화 약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며, 오히려 기대했던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엔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이 재정개혁을 통해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한다면, 그 이후에는엔화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급격한 엔화 약세보다는 완만한 약세가 예상되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원화강세이기국내수출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