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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주식시장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12-16 16:5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2013년의 주식시장
내년도 글로벌 경기도 객관적으로는 미국이외에 뚜렷한 회복 어려워

그렇지만 증시는 질적으로 달라진 기업의 브랜드파워 확산을 기대 해

한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몇 년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이뤄왔다. 2007년 KOSPI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당시 필자는 한국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2000포인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적지 않은 의문을 가졌었다. 그 이유는 시장을 전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기업들의 이익증가에 비해 KOSPI의 상승폭이 훨씬 컸으며, 기업들의 이익증가 내용이 구조적이고 안정적이기보다는 산업별 호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호황국면이 마무리되고 미국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시는 고점을 유지하지 못하고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리먼사태 이후 2009년부터 한국증시는 과거와는 다른 질적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전에는 기업이익이 증가하는데 있어 반도체, LCD, 철강, 석유화학과 같이 경기민감도가 크고 업황의 부침을 개별기업의 능력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제품의 기여도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이 반도체산업, 철강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도 반도체, 철강 경기가 극심한 불황으로 진입하면 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농업에 비유하자면 비가 적절하게 내려주면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하면 1년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천수답을 경작하는 농부와 처지가 비슷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09년부터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으며 자동차/IT 부품산업에서도 미국, 일본의 경쟁사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강소기업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에 삼성전자가 ‘갤럭시’시리즈를 내놓고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맞서는 유일한 강자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현대차의 ‘쏘나타’, NHN의 ‘라인’, SM엔터테인먼트의 ‘소녀시대’와 같이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보유한 제품, 혹은 서비스에서 창출하는 이익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강력한 브랜드파워는 호황국면에서는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며, 불황국면에서는 경쟁자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이익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미국의 주식시장을 보면 같은 IT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렛팩커드나 델컴퓨터에 비해 더 높은 PER, PBR을 적용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똑같이 주당 1달러의 이익을 거둔다 가정했을 때 휴렛팩커드나 델컴퓨터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에 대해 시장이 더 높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이를 삼성전자에 적용시켜 본다면 디램이나 LCD에서 얻는 이익보다 휴대폰사업에서 얻는 이익을 시장은 더 신뢰하고 높은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디램이나 LCD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얻을 때보다 지금처럼 휴대폰의 이익기여도가 높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거보다 높아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다.

IMF, 세계은행 등 세계적인 경제분석기관에서 예측하는 자료를 인용해보면 2013년의 글로벌경제는 미국을 제외하면 여전히 뚜렷한 회복을 보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한국 역시 현재의 경기침체 국면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 역시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년의 주식시장의 흐름에 대해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전체 이익은 크게 늘지 않더라도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강력한 브랜드’에서 창출되는 이익의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익의 질이 높아질수록 이익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주가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욕심을 낸다면 휴대폰, 자동차, 엔터에 치중된 브랜드 파워가 더욱 확산되어 한국에도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질레트와 같이 세계인이 공통으로 소비하는 글로벌기업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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