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은 지난달 9월 첫선을 보였다. 원활한 발행, 유통을 위해 ‘인수단(syndicate)방식’으로 발행됐으며 입찰결과 ‘국고채 10년물 금리+3bp’로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삼성증권이 총 24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인수했다. 때마침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훈풍을 타면서 이들 증권사는 국고채 30년물을 되팔은 채권리테일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삼성, KDB대우, 동양증권 등 모든 증권사들이 물량을 내놓기 무섭게 시장에 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10년물 이상 채권의 대부분은 장기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30년물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고채 30년물을 보유한 개인비중은 38%로 가장 높다. 9월 첫발행당시 그 비중은 5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례현상은 절세가 아닌 시세차익목적으로 바뀌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일부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절세 목적으로 10년물 이상 채권에 투자했다가 남유럽 사태와 전격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식 투자보다 더 높은 자본차익이 발생하자 30년물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발행 당시 30년물 투자시 50bp 금리가 하락하면 큰 자본차익이 마케팅 포인트가 되었고 장기적으로는 일본식 불황이 온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고채 30년물의 손실이 회복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원은 “뷰에 따라 전략은 180도 달라진다”며 “하지만 시장금리가 상승추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기준금리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이미 시장금리가 금리인상재료를 반영해 국고채 30년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