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재정위기, 신흥국의 경기싸이클 둔화, 미국의 재정절벽 등 악재로 지수 상승에 대한 신뢰가 낮아져 IPO를 꺼렸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먼저 선진국 중 북미(미국과 캐나다)지역의 경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IPO건수(2012년 는 580건)는 전년대비 -37% 감소했지만, 금액(2012년 736억 달러) 기준으로는 14%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재정위기로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유럽(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IPO시장은 극심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연간 IPO 건수와 금액은 각각 33건과 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44%와 -80%나 급감했다.
다만 최근 유럽시장 IPO시장이 4분기에 접어들며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2012년 4분기 유럽 4개국의 IPO 규모는 33억 달러로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IPO시장이 향후 지수 흐름과 연관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 증시의 경우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편 신흥국 내 2012년 BRIC(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IPO 건수와 금액은 각각 371건과 203억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27%, -69% 급감하기도 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증시가 V자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던 국면을 살펴보면, 회복 국면에서 IPO가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며 “IPO를 철회하는 기업이 감소(증가)하고 있고, 보류 하는 기업이 증가(감소)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지수 상승에 대한 낙관론(비관론)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