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규모면에서 어느 정도 늘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12월 1490억원(9개사/12개 펀드) 규모로 출범한 뒤 1년만에 1조원(12개사/19개 펀드)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운용전문인력도 69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운용전략을 보면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나, 업계에서 차익거래·Event-Driven 등 다양한 전략의 펀드 출시를 위해 준비중이다. 현재 19개 헤지펀드 가운데 롱숏형 헤지펀드는 14개에 달한다. 이어 복합전략 4개, 채권차익거래 1개 순이다.
우려와 달리 한국형 헤지펀드가 시장변동성 확대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헤지펀드의 공매도 잔액(9월 기준)이 1200억원으로 전체 5.6조원 가운데 2.1%에 불과하고 신용공여 실적도 미미하다.
그간 운용사 사이의 성과차별화가 이뤄지면서 헤지펀드시장에 평판(Reputation)이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중심으로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축적되면서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여 설정원본 1000억원이 넘는 펀드도 출현했다는 것이다.
수익률의 경우 천차만별이다. 삼성자산운용의 ‘H클럽 에쿼티헤지’ 가 8.35%(11월 기준)로 가장 높은 반면 산은자산운용의 ‘KDB 파이오니어 롱쇼트 뉴트럴’은 -10.7%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밖에도 19개 헤지펀드 가운데 12개가 마이너스로 수익률측면에서는 신통치않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수단을 원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운용사의 진입 및 기관투자자 등 투자저변 확대가 지속될 경우 2~3년내 3~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