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의 귀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장을 끌어올릴 실탄이 충분하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풀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미국은 Q3 를 통해 매달 400억 달러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말 미국 제로금리발표 이후 2012년 9월 Q3를 선언할 때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자산은 꾸준히 늘었으며 이같은 통화정책 완화 일환으로 각국의 금리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풀린 유동성이 겹치면서 달러약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2015 년 중반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고정된 환경임을 감안하면 달러 스스로 상승 모멘텀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달러약세 추세로 글로벌 유동성은 신흥국 쪽으로 발걸음을 돌릴 전망이다. 저금리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 자산인 신흥국 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통화강세도 기대된다.
이같은 ‘선진국통화 약세, 신흥국 강세’에 따른 환차익 여력은 글로벌유동성 유입을 부추기는 변수다. 신흥국 통화 강세는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의 결과이자 나아가 자금유입 확대의 모멘텀이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환차익은 물론 자본이득까지 거둘 수 있는 등 1석2조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3년에도 외인이 우리나라 증시 쪽으로 발걸음이 돌릴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달러약세에 따른 신흥국통화 강세 같은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 순매수비중은 낮다. 현재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34.2%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은 순매수 사상 최고점 당시 44% 대비 무려 10%p 낮은 수치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2013년은 채권보다 주식이 유리한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2012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정책대응 후 유동성 효과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것이며, 미국 부동산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완만한 금리 상승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