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09년 3월 19일부터 2012년 10월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8.2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외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도 같은기간동안 1,161.81P에서 1,899.58P까지 올랐다. 국가별로 분류해 보면, 미국이 23.2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이 각각 5.5조원, 3.7조원, 3.2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 반면, 케이먼제도, 스위스, 프랑스, 영국은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글로벌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들 나라들의 매매패턴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미국의 경우 순매수기조는 유지하되 최근 재정절벽의 논란으로 유입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에서 13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대선과 재정절벽 등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신규자금의 즉각적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대교체의 주역으론 중국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투자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저평가된 위안화로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가 3.28조달러까지 늘어났다.
또 2008년 6월 QDII의 한국 투자를 승인했으며 QDII의 쿼터가 확대될 때마다 국내주식순매수도 늘어나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0월 순매수규모는 2.2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의 자금도 국내로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은 2005년 이후로 싱가폴의 투자비중을 49%에서 30%로 낮춘 반면, 싱가폴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비중을 19%에서 42%로 높였다. 이어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계 자금이 국내 주식을 투자할 가능성도 높다.
토러스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의 순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와 중동계 자금이 유럽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처럼 북미, 아시아, 중동계 자금의 순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