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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시장, 엇박자 해소가 ‘화두’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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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08 07:51

개설 10주년 자산규모 13조원대, 상장종목 등도 초고속 성장
기관참여유도, 합성 및 액티브 신상품 추진 적정 수수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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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시장, 엇박자 해소가 ‘화두’
ETF시장이 열돌을 맞았다. 규모에서는 세계 10위 시장으로 발돋움했으나 인덱스 쏠림, 고정화 수수료같은 질적성장은 부담이다. 개설 10주년을 맞은 ETF시장의 빛과 그늘을 분석했다.

◇ 양적성장 GOOD, 질적성장 BAD

ETF시장이 오는 10월 14일에는 10주년을 맞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 10년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자산규모는 출범당시 3400억원에서 올해 13조4000억원으로, 거래규모도 3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각각 37배, 17배 늘었다. 상장종목은 첫해 4개에서 올해129개로 기초자산도 주식에서 벗어나 채권, 금·원유 등 실물, 파생상품 쪽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양적성장만큼 질적성장이 뒤따랐는지는 의문이다. 소수ETF 쪽으로 쏠림현상이 심한 탓에 무늬만 ETF인 경우도 많다.

실제 거래가 왕성한 시장대표 ETF의 경우 삼성자산운용 KODEX200이 순자산총액 4조179억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미래에셋운용 TIGER200 1조161억원, 3위 한국신탁운용 KINDEX200 4929억원으로 그 격차는 각각 4배, 10배에 이른다. 이들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자산총액 수백억원에 불과하고 수십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ETF도 수두룩하다. 종류는 많으나 투자대상이 주식 쪽으로 쏠린 것도 부담이다. 시장대표형을 비롯 섹터, 고배당, 그룹 등 주식관련 ETF는 89개로 전체 가운데 그 비중이 70%를 넘는다.

◇ 합성복제, 액티브ETF도입추진, 인덱스가 아니라 차별화가 중요

거래소도 ETF시장형성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질적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제도개선도 추진중이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무늬만 ETF의 정비다. 현재 ETF상장종목은 129개이나 유명브랜드ETF 제외하곤 순자산이 500억원을 못넘는 소규모ETF가 부지기수다.

이 같은 시장과 갭을 좁히기 위해 ETF상장규모요건을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증액, 진입문턱을 높인 반면 퇴출문턱은 소규모 저유동성 ETF의 자진상폐기준(자산규모 50억원 미만 또는 최근 6개월 일평균거래대금 500억원 미만)을 마련, 대폭 낮췄다. 아울러 신종ETF도입으로 상품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금융당국의 승인없이도 가능한 해외인기ETF의 국내 교차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합성복제방식이 주요 투자전략인 혁신적 ETF도 도입된다. 합성복제ETF는 실물을 직접 편입하는 대신 장외스와프 등을 이용해 해외지수나 실물자산 등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미 유럽, 홍콩에서 ETF시장점유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또 미국, 캐나다에서 신투자대안으로 인기몰이중인 액티브ETF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이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종목선정, 매매시점 등을 자유롭게 운용하는 ETF로 장단점을 두루 살펴보고 타당성을 검토한 뒤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ETF개선안에서 이들 합성복제, 액티브ETF허용이 포함된 만큼 승인이 결정되면 올해 안으로라도 최대한 빨리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수요다변화차원에서 큰손인 기관투자자의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퇴직연금의 경우 DC(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퇴직계좌)의 주식형펀드투자가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이 이달부터 시행된다. 현행 연기금의 주식외 증권투자가 불가능한 운용규정의 개정을 당국과 협의, ETF투자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논란이 되는 부문은 수수료다. 현행 KOSPI200과 관련된 지수형유형의 ETF들은 삼성자산운용 KODEX200를 비롯 대부분 0.30% 이상의 보수를 책정하고, 레버리지, 인버스 ETF들은 대부분 0.7% 넘는다. 금융당국은 물론 거래소도 가세해 외국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수수료의 경우 정상화로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수수료문제는 유형에 따라 비싸고 싸고의 오해의 여지가 있다”며 “해외와 비교해 높으면 수수료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품라인업이 구축한 외국과 액면비교는 타당하지않다고 본다. ETF수수료는 액티브, 패시브 등 투자전략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손이 덜가는 인덱스의 경우 0.1% 이하로 저렴하다. 반면 퀀터아이디어를 접목한 차별화된 ETF는 1% 이상으로 비싸게 받는다. 혁신적 투자아이디어에 따라 수수료의 요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금융당국이 신종ETF를 허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업계 사이의 수수료논쟁은 소모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수수료밴드는 미국, 유럽에 비해 좁은 편”이라며 “보통 수수료의 경우 인덱스도 0.3%, 참신한 아이디어로 투자전략을 적용한 신종ETF도 0.3%로 수수료가 인덱스레벨에서 거의 고정된 상황에서 질적으로 성장할 모티브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또 “ETF의 범위를 인덱스가 아니라 합성복제, 액티브형으로 넓여 상품다양화의 토대를 구축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수수료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운용사도 쉬운 인덱스에 머물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정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내는 차별화된 ETF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그 노하우만큼 정당한 수수료대가를 받아 수수료인하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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