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의 핵심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Q3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미연준위가 지난 14일 대규모 3차 양적완화조치를 발표, 기대가 현실로 바뀌었다. 발표 직후 전세계 증시가 1% 넘는 급등세를 보인 건 그 규모가 Q1, Q2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과거 Q1, Q2의규모는 각각 1조7500억, 6000억달러.
하지만 이번 Q3의 경우 무제한 MBS 증권매입에 초점을 맞춰 최대 매입규모는 이론적으로 8.4조달러에 달한다. 실제 Q3가 발표할 때마다 증권주는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증권의 구간별 증권업 지수 상승률에 따르면 Q1 49.9(2009년 3월~2009년 5월)%, Q2 14.5%(2010년 11월~2010년 1월)에 달한다.
특히 장기투자성향이 강한 미국계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든든하다. 실제 NH농협증권에 따르면 Q3로 인한 미국계 자금 유입규모를 최소 1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NH농협증권 조성준 투자전략팀장은 “관건은 미국계 자금의 한국 주식 매입방법이다. 즉 개별섹터펀드로 유입되어 유망 섹터를 매수할 것인지, 아니면 ETF로 유입되어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로 유입될 것인지 여부”라며 “최근 6개월간 미국계 자금이 순유출된 점을 감안할 경우 특정업종의 섹터펀드 보다는 전반적인 시가총액 상위업종을 매수하기 위한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Q3가 증권사의 턴어라운드로 이어질지 속단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동양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QE3를 통한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당분간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증권사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실물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낮아 추가적인 반등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며 “무엇보다 높은 개인 부채비율과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실물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