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봇물처럼 밀려왔던 프로그램매수가 약 8조원을 고점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 8월 중 프로그램매수가 약 7.8조원으로 단기간 매수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에 육박한 상황. 최근 그 규모가 8조원 이탈하면서 프로그램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어떤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을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매매의 촉매제역할을 하는 베이시스가 축소됨에 따라 외인이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매수차익거래 유입 규모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1.4P대인 현 베이시스가 1.6P대로 상승해야 하지만, 외국인 선물 순매수 여력이 크지 않아 가능성이 낮다”며 “외국인의 개별종목 수급도 순매도로 전환했는데, 공매도가 아니라 대부분 차익실현성격을 띄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활동도의 비중이 높아 일정부분 축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차익 프로그램 매수 금액이 과도하게 높다”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 중 프로그램 활용 비중이 이례적으로 100%를 상회해 프로그램 매도압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동기만기일이 외국인의 방향을 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시장 상승의 주요한 원동력이던 프로그램매수에 의한 시장상승 효과는 사실상 소멸된 상황”이라며 “오히려 만기에 대한 부담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