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채권은 수익률은 높지만, 신용등급은 낮은 채권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BB 이하’ 등급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뜻한다.
최근 유럽위기재부각에 따른 경기둔화로 우량, 비우량등급채권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량회사채의 경우 최근 잇딴 금리인하로 수익률이 바닥을 맴돌고 있다. A+등급 3년물 회사채 수익률이 3.32%로 기준금리보다 불과 32bp높다. 반면 기존 하이일드채권에 비해 신용등급이 높은 BBB+ 등급 3년물 회사채금리는 6.23%로 수익률은 2배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들의 수요는 하늘과 땅차이다. 경기둔화 지속의 영향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AA등급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이같은 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량·비우량회사채의 성격을 겸비한 BBB등급 채권의 투자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BBB의 경우 투자등급으로 평가받으나 최근 경기둔화 속에서 하이일드채권으로 취급받아 펀더멘탈과 시장의 괴리로 투자기회가 커졌다. 경기호황기의 경우 기업의 펀더멘탈과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경기불황기에도 크레딧 스프레드는 금리와 역으로 움직이며 금리상승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투자매력을 겸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투자등급에 맞게 정상적인 평가를 받으면 리레이팅도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임정민 연구원은 “BBB급 회사채가 하이일드 채권으로 간주되는데 이는 대외요인에 따른 취약한 자금조달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전히 높은 스프레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BBB급 기업군들은 대부분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건설, 해운, 조선업종으로 경기 변동 시 재무구조 불안정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중위험 중수익 성격을 지녔으나 투기등급으로 취급받는 BBB등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하지만 국내 하이일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하이일드 채권 상품개발과 부실채권 시장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