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판도 풍향계 ① 위기국면 건전성 요동] 절대강자 신한지주와 격차축소 한창](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0806082030119575fnimage_01.jpg&nmt=18)
지난 2일 우리금융을 끝으로 상장 4대 금융그룹이 실적발표를 앞서 발표한 결과가 극명했다. 예전엔 총자산과 영업수익 등 외형을 비롯해 수익성,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주요 지표들의 순위가 큰 변동 없이 고정됐지만 앞으로는 누가 홀로 박차고 나설지, 누가 누구를 추월해서 혼전 양상이 가중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 속으로 빠져 들었다. 상반기 실적과 반기 말 주요 지표별 비교를 통해 판세 변화의 단면을 포착하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편집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기복을 나타내고 우리금융지주가 부실처리에 여념이 없을 동안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 행진에 거침이 없었던 신한금융지주가 경쟁 그룹들이 추격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차 쫓기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한지주는 그룹 기준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잔액이 지난 6월 말 현재 4조 348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3조 9330억원보다 4150억원 늘리면서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흡수 적립률이 152%에 이른다.
그런데 이 분야 독보적 수위를 구가했던 흐름이 끊겼다. KB금융 산하 국민은행과 KB카드 등 주력자회사들이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를 지난해 6월 말 3조 7816억원보다 2732억원 줄인 3조 5084억원으로 낮추고 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손실흡수 재원은 5조 2112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손실흡수 적립률은 148%로 신한지주를 가시권에 뒀다. 우리금융은 건전성 지표 개선 속도 면에서 파죽지세를 잇고 있다. 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잔액은 5조 1840억원으로 절대규모로는 지난해 6월 말 5조 850억원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를 5조 8290억원에서 4조 5690억원으로 대거 줄이면서 손실흡수 적립률이 74.1%에서 113.5%로 솟았다. 비록 부실채권 비율이 2.05%로 경쟁그룹에 비해 높긴 하지만 지난해 6월 말 2.75%에 비하면 무려 0.70%포인트 줄이는 공을 들였다. KB금융과 함께 신한지주 건전성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곳은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편입 전인 지난해엔 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합한 손실흡수 적립규모가 부실채권에 비해 118.0%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 말엔 3조 8950억원의 적립규모를 만들어 내면서 적립률이 139.1%로 껑충 뛰었다.
하나금융의 지표개선에는 외환은행 편입효과가 큰 몫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편입 영향이 반영됨에 따라 고정이하 부실채권이 1조 6180억원에서 2조 8000억원으로 늘긴 했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1.3% 그대로 유지한 반면에 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증가율이 크게 앞지르는 효과가 나타났다.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적립률은 신한지주가 152%로 가장 높지만 KB금융 148%와 하나금융 139.1% 등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건전성 지표 가운데 일부 영역에선 신한지주와 KB금융의 양파전 아니면 하나금융까지 가세한 3파전 가능성도 예상해 봄직하다. 연체율 지표 역시 신한지주가 전체 대출에 대해 1년 새 0.77%에서 0.76%의 안정성을 과시했다는 점이 여전히 돋보인다.
다만 하나금융이 전체 연체율면에서 0.76%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KB금융 주력 자회사 국민은행이 연체율을 꾸준히 끌어 내려 1.03%로 낮춘 점을 볼 때 절대 우위를 구가하기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