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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시장 자동차 편중 ‘심각’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8-06 07:53 최종수정 : 2012-08-06 11:04

리스금융도 전체 비중 60%가 자동차 실적
“상품 다양화 통한 리스크분산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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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시장 자동차 편중 ‘심각’
국내 할부 금융시장이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리스금융시장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자동차 할부 및 리스금융 관련 상품 의존도가 높아지자, 시장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취급상품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캐피탈사들 수년째 자동차 영업만 열중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2012년 1월부터 3월말까지) 할부금융 취급실적(2조4752억원)중 자동차 실적은 전체의 86.9%인 2조 150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가운데 자동차 외에는 가전제품이 0.2%(64억원)에 불과했고, 기타 내구재도 1.4%(361억원)에 그쳤다. 이외에 주택 3.9%(981억원), 기계류 6.1%(1512억원), 기타 1.3%(329억원) 등이었다.<그래프 참조>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자동차 할부금융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수준에 그쳤다.

지난 1996년 할부금융 신규대출 실적(5조836억원) 가운데 자동차 실적은 전체의 35.0%(1조 7812억원)였고, 가전제품은 28.5%(1조4499억원)였다.

기타 내구재(6558억원)를 포함한 내구재 비중은 76.5%였고, 주택도 21.7%(1조1024억원)에 달했으며, 기계류는 1.9%(943억원)였다. 신용카드, 보험, 증권 등이 할부시장에 진출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제외하고는 캐피탈사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해 최근에는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할부금융시장에서 자동차 편중현상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할부금융 취급실적 중 자동차 관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4,8%(8조6670억원), 2008년 89.0%(10조 3660억원), 2009년 88.7%(6조 1564억원), 2010년 88.0% (9조 2018억원), 2011년 83.6%(9조 2154억원) 등으로 나타나 지난 2011년만 제외하고 매년 거의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해왔다.

리스금융 역시 실행기준으로 자동차리스 비중은 지난 2007년 47.6%(4조 6048억원)이었던 것이 2009년 55.3%(4조 1171억원), 2011년 58.2(6조 1804억원), 그리고 올해 1분기 59.1%(1조 4284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동차를 제외한 할부금융상품은 카드사의 할부결제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이 때문에 자동차 관련 상품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한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며, 다양한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동차 내수 판매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어 큰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자동차 내수 경기가 식을 경우 의존도가 심한 할부금융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다양한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 카드사 등 타금융권 시장 잠식에 속수무책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할부 및 리스산업에 대한 우려와 고민’ 보고서를 통해 국내 할부, 리스사가 은행과 카드사에 고유 업무의 대부분을 내어준 상황에서 자동차시장에만 의존하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와의 차별성도 약화되고 있어 마땅한 수익기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차 금융시장에서는 일부 업체가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수입차, 중고차 금융부문에서는 기존업체와 은행, 카드 등 신규 업체와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 S-모어 마이카 대출` 상품이 출시 이후 누적 취급액이 지난 4월말 6314억원(3만9503건)에 이른다.

일례로 이 은행은 비수기인 지난해 11월~금년 4월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으며 창구에서 별도로 권유가 없어도 고객이 스스로 상품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고무돼 있다.

삼성카드 등 카드사 역시 신용카드 포인트 캐시백, 마일리지 적립 등 부가 서비스를 내세워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년 상환 기준 대출금리가 연 8~10%대이지만, 캐시백을 따지면 7%대까지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과 카드사가 낮은 대출 금리와 포인트 등 부가혜택을 무기로 오토론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할 가능성은 큰 상태다. 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행 여전업 관련 법규가 여신 금융업무 다양화를 제약하고 있어 영업을 다변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할부·리스산업의 특정영역 편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무범위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신용대출 등 부대업무가 본업무인 할부ㆍ리스업무의 비중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소위 `50% 룰’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캐피탈 업체들이 이제 가전제품 할부도 카드사에 뺏기고 자동차 하나로 영업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업무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캐피탈사의 ‘고금리’ 문제가 있어 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등의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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