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가 이어지면서 증권사가 효율성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또다시 리테일지점 축소 카드를 빼들었다. 지점을 지난해 130개에서 올초 99개로 선제적으로 지점축소에 나선 상황. 하지만 거래대금급감에 따른 업황부진이 계속되자 최근 20개 지점을 더 줄이는 리테일개편작업을 단행한 것이다.
대형사에 비해 규모의 경제효과가 떨어지는 중소형사도 지점축소에 합류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서울 반포 잠실 대치지점, 지방의 경우 부산중앙 일산 수원 등 12개 지점을 패쇄키로 했다. 소형사인 LIG투자증권은 서울 강남역지점, 대구서지점의 폐쇄에 나섰다.
아예 무점포전략을 선언한 곳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마지막 점포인 대구지점을 닫기로 결정했다. 지점이 많은 대형사도 지점개편 바람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현재 규모의 경제효과라는 강점을 가진 대형사인 대우, 우리투자증권은 리테일 지점 가운데 80~90%가 적자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의 불황이 이어지면 코스트를 줄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내금융시장에 플레이어가 많다는 문제를 지적해온 금융당국도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