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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은퇴자 노후자금 마련에 효자노릇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7-25 21:43 최종수정 : 2012-07-27 14:39

월평균 수령액 103만원… 평균 가입연령 73세
주택금융公 “내달 가입자 1만명 넘을 듯”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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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김성택씨(75·남)는 서울에 있는 아들 내외와 떨어져 혼자 살고 있다. 평생 자식 뒷바라지를 해온 터라 갖고 있는 재산이라곤 달랑 집 한 채뿐이다. 개인연금 소득 40만원과 아들이 매달 보내주는 용돈 30만원이 있지만 생활비를 대기에는 늘 빠듯했다. 김성택씨는 결국 지난 5월 주택연금(역모기지론)에 가입했다. 2억8750만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종신지급 정액형 연금상품을 선택했다. 이후 매달 112만원을 받게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성택씨처럼 늦게라도 안정적 노후 준비를 위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 이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이른바 ‘3층 노후보장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노인들이 주택연금을 통해 스스로 안정적 노후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고령화 추세 속도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주택연금이 은퇴자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 출시 5주년을 맞아 가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입자의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10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0세 이상 도시가구 평균 근로소득(130만원)의 80% 수준이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 이달 현재 9733명으로 다음달 중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 월평균 수령액 103만원…300만원 고액수령자도 2.4% 달해

주택연금 가입자가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평균 103만원(2012년 평균 10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1분기 60세 이상 도시가구 평균 근로소득(130만원)의 80% 수준으로 주된 소득원이 없는 고령층의 생활비 마련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50만~100만원 미만이 40.7%(3967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00만~150만원 미만 20.8%(2029건) △50만원 미만 19.2%(1865건) 등의 순이었다. 또 150만~200만원 미만이 9.9% (962건), 200만~300만원 미만이 7.0%(679건)였으며, 300만원 이상 고액 수령자도 2.4%(231건)를 차지했다. 〈표 1-1 참조〉

박승창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장은 “주택연금 가입자는 지난 2007년 7월12일 출시 이후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빠른 고령화 추세 및 본격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라 향후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60대 초반 가입비중 증가, 독신녀 비중이 독신남보다 높아

주택연금 가입자들의 가입연령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춘 후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60세~64세 가입비중은 10.0%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7월 11일까지 같은 연령대의 비중은 14.5%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상속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한 주택연금의 수요 저변이 확대된 결과로 보인다. 박승창 부장 “주택연금상품 가입요건이 ‘부부 모두 60세 이상’에서 ‘주택소유자만 60세 이상’일 경우로 완화되어 시행에 들어가면 60대 초반의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73세(부부의 경우 낮은 연령 기준)로 △70~74세가 28.6%(2788건)로 가장 많았고 △75~79세 22.6%(2201건) △65~69세 21.4%(2079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가입자의 가족구성은 부부 59.4%, 독신남 7.7%, 독신녀 32.9%로 독신녀의 비중이 독신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고 고령층 여성의 경제적 자립도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주택금융공사는 분석했다.

◇ 주택연금 가입자의 담보 주택가격은 평균 2억7800만원

가입자들이 담보로 내놓은 주택의 평균 가격은 2억7800만원으로 △1억~2억원 미만이 30.8%(2989건)로 가장 많았고 △2억~3억원 미만 24.4%(2378건) △3억~4억원 미만 15.0%(1463건) △1억원 미만 9.5%(928건) △4~5억원 미만 8.6%(837건) △6억원 초과 6.3%(613건) △5억~6억원 이하 5.4%(52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최고가액인 9억원짜리 주택소유자도 36명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택규모별로는 국민주택규모(85㎡) 이하가 78.0%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대부분(82.9%)을 차지했다.

◇ 오는 8월께 주택연금 1만 번째 가입자 나올 듯

주택연금은 출시이후 하루 평균 7.7명이 가입해 만 5년 동안 총 9733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으며, 8월에는 1만 번째 가입 고객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표 1-2 참조〉 이는 역모기지 제도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인 미국의 주택자산모기지(HECM) 출시(1989년 10월 출시) 이후 5년동안 6,894건 가입한 것과 비교할 때 41%나 많은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이인항 팀장은 “주택연금이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대여명 증가에 따라 상속의 개념이 바뀌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15년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주택연금 가입자가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1-1 주택연금 월지급금 규모 〉
                                                                                           (단위 : 건, %)
주1) 이용도중 월지급금을 변경한 경우에는 반영 후 현재 기준 적용
주2) 평균 월지급금 : 1037천원(종신지급방식 1089천원, 종신혼합방식 955천원)
주3) 종신혼합 선택자의 평균수시인출금 : 40,520천원


                                 〈 1-2 주택연금 가입 및 공급 〉
                                                                                 (단위 : 건, 백만원)
* 일평균 발급 건수 : 7.7건
(자료 : 한국주택금융공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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