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시부터 퇴근까지 대출 관련 팩스만 보통 20장이 넘고 이중 대부분이 ‘NH캐피탈’, ‘농협캐피탈’ 등 ‘NH농협캐피탈’을 사칭한 가짜 대출 광고였다.
금감원과 NH농협캐피탈 등에 따르면 가짜 대출 광고들이 NH농협의 상호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믿을 수 있는 농협’ 등의 문구를 사용해 마치 친숙하고 안전한 금융기관인 척 소비자들을 유혹하지만 모두 금융사를 사칭한 가짜 대출 광고이다. 이 같은 무차별적인 대출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날로 늘어나자 NH농협캐피탈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10일 ‘NH농협’ 상호를 사칭한 불법 대출업자를 상표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위반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
특히 이들 불법 대출업자는 세상 물정에 비교적 어두운 농어촌 주민과 주부들을 상대로 팩스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무차별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NH농협캐피탈 측은 설명했다. 사칭 광고엔 ‘농협캐피탈 대출팀장입니다. 저금리 당일 대출 가능합니다’라는 문구 등이 사용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팩스 및 문자를 이용한 농협캐피탈 사칭 민원은 2900여건으로 집계됐다. 한달 평균 480여건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한달 평균인 340여건보다 140건이 더 많은 것이다.
앞으로 농협을 사칭하는 가짜 대출 광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배판규 NH농협캐피탈 사장은 “최근 NH농협캐피탈 상호를 도용한 불법 대출업체 등이 영업을 통해 고객 피해를 초래하고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고객피해를 방지하고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형사고소, 고발 등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