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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 수익성 좋아 너도나도 ‘GO~’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6-27 21:27 최종수정 : 2012-07-02 16:27

춘추전국시대 맞는 중고차 할부·리스금융시장의 빛과 그림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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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 수익성 좋아 너도나도 ‘GO~’
수익률 3~4%대로 높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

RCI파이낸셜 등 4~5개 금융회사 신규로 시장 진입

2금융권, 2011년 중고차 금융 취급액 5조원 육박

5조원대 시장에 진입한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시장을 둘러싼 취급 금융회사 간의 영토 쟁탈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기존 여신전문금융회사들 뿐 아니라, 이 시장의 성장에 메리트를 느낀 은행과 그룹사 그리고 해외 기업들까지 막강한 자금력과 노하우를 앞세우고 진출,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차 할부·리스금융은 신차에 비해 수익 기여도가 높은데다 실질 대손율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 시장 공략에 불을 뿜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중고차 할부·리스시장에서의 영업능력을 갖춘 직원들의 몸값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바야흐로 중고차 할부·리스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중고차 할부·리스금융시장 ‘실적 하이킥’

기업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등 그 동안 선박금융 등 기업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오던 일부 캐피탈사가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리테일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소비자 금융시장에서도 자동차 내수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자동차금융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일례로 국토해양부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까지 우리나라의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843만7373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박경철 과장은 “지난 2002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55만대가량 완만하게 증가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신차 등록 건수는 159만 9047건대로 전년 보다 4.7%나 증가한 반면, 중고차 거래 건수는 전년보다 무려 19.3% 증가한 325만 7287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이와 관련 자동차정책과 유신근 사무관은 “지난해 중고차 거래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뒤 “이는 100만대 이상 급격히 증가했던 90년대 연식 자동차들이 대거 말소됐고, 이들 소유자 다수가 신차 보다 중고차를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중고차 거래 대수가 크게 늘어면서 관련 중고차 금융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통상적으로 중고차 거래 대수 가운데 10%(32만 5728대)~15%(48만8593대)정도는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중고차 파이낸싱 규모는 대략 15조원 내외로 추산할 수 있지만 현재 약 1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시장은 절대 무시할 수는 없는 규모이다.

중고차 할부·리스금융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회사들도 앞 다퉈 이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NH농협캐피탈과 BS캐피탈, 신한캐피탈, 신한은행, RCI파이낸셜 등은 신차에 중고차까지 취급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미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영업을 전개 해 오던 현대캐피탈 등 기존 캐피탈사나 카드사들은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한국신용평가의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시장의 경우 현재 캡티브 마켓 영향이 크지 않아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경쟁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자동차할부·리스 부문의 중고차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는 신차 부문의 장기 성장성이 떨어지는 측면을 커버해 주는 수익원으로의 부상을 뜻 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중고 승용차 할부금융은 신차에 비해 취급 대출금액은 건당 1000만원 정도로 대부분 낮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중고 상용차 할부금융의 평균 대출금액은 건당 4000만원 정도로 승용차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또한 중고차금융 이용고객 중 절반 이상이 6등급 이하의 저신용 계층으로 리스크가 크고, 딜러 등에게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도 반영돼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금리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리테일금융본부 하승훈 상무는 “중고차 할부금융 금리는 실제 대손율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가 연 20%대 중반에 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주요 캐피탈사의 중고차 할부금융 평균금리는 23~24% 정도이며, 수익률은 신차 등 여타 다른 상품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3~4%로 매우 높은 편이다.

◇ 중고차 시장 현대차 계열 여전사가 시장 주도

현재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시장은 현대차 계열 여전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이 각각 승용차 부문과 상용차 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해 동안 현대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하나캐피탈, 신한카드 등 주요 15개 금융회사들이 취급한 중고차 관련 대출 실적은 4조 9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고 승용차 할부리스금융 실적은 2조 7054억원이며, 중고 상용차 할부리스 금융실적은 2조 2027억원이다. 중고 승용차 부문은 현대차 계열 현대캐피탈이 지난 2011년에 1조 3942억원을 취급해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우리파이낸셜이 531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래프 참조〉

중고 상용차 부문은 승용차와 같이 현대차 계열 여전사인 현대커머션이 7005억원으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밖에 아주캐피탈(3540억원), 동양생명(2094억원), 두산캐피탈(2005억원), NH농협캐피탈(1580억원), 우리캐피탈(1425억원, 반기실적), W저축은행(1250억원), 한국캐피탈(1004억원), 영업정지 된 솔로몬저축은행(849억원), BS캐피탈(721억원), HK저축은행(55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현대차 계열 여전사가 중고차 할부·리스금융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올해 신한은행과 RCI파이낸셜 등 중고차 할부·리스금융의 성장성에 메리트를 느끼고 뛰어들면서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2월 출시한 신차 할부구입 상품인 ‘신한 마이카 대출’의 취급실적이 금년 4월말까지 65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어 중고차 할부·리스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이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한 마이 카 중고차 대출’은 아직 초기 단계라 실적이 미미하지만 갈수록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마이 카 중고차 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6%부터 시작하며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 로에서 6등급 이상 신용등급을 받으면 대출 자격이 생긴다.

삼성르노자동차 계열 여전사인 RCI파이낸셜 역시 캡티브를 무기로 무차별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막강한 자금력과 경영 노하우를 앞세우고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외 금융사들의 자동차금융시장 공략전이 불을 뿜자, 현대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등은 시장 수성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할부·리스상품의 고급 브랜드화와 서비스 분할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중고차 할부와 리스 이용고객에게 구입 후 1년 혹은 1만 ㎞(수입차는 5개월 혹은 5000㎞) 까지 발생 가능한 주요 부품의 고장에 대한 품질을 보장해 주는 `중고차 무료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에는 신차 수준의 낮은 금리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금리우대 다이렉트 중고차론을 출시,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주캐피탈 역시 기존 금리보다 낮은 다이렉트 ‘e중고차론’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잇는 중이다. 이 같은 업계구도의 재편은 당사자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싸움이 되겠지만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 연도별 중고차 거래 실적 추이 〉
                                                                                         (단위 : 대)
1) 중고차 거래 대수는 이전등록대수 중 증여, 상속 등을 제외한 대 수임
2) 중고차 거래 대수에서 (매매업자) 거래 대수를 제외하면 당사자 거래 대수가 됨
3) 자료 :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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