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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분기 카드사별 영업실적 분석 결과(下) 삼성카드 신용판매 시장서 쾌속 질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6-11 07:17 최종수정 : 2012-06-11 17:09

3월말 기준 신판 MS 작년 동기比 1.8%p나 급등
숫자 브랜드 마케팅 영향과 신시장 개척 효과
맞수 현대카드와 격차 확대…수익성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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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신용판매 부문에서의 도약이 범상찮다. 그룹 관계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삼성카드 S클래스’와 숫자 브랜드 상품인 ‘삼성카드 2, 3’ 등 차별화된 신상품은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다. 대학등록금 카드결제 등 신시장 개척도 효과를 봤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과에 힘입어 맞수인 현대카드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4분기 신용판매(일시불과 할부)시장에서 처음으로 현대카드를 추월한 이후 이번에 그 격차를 더 벌렸다.

◇ 카드사 순이익 2분기 연속 감소세 ‘왜’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영업환경이 나빠져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 실제 BC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국내 주요 7개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231억원이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 매각 대금 4373억원을 제외하면 48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166억원 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표 참조〉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데다,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의 하락 등으로 카드사들의 순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1분기에 에버랜드 매각이익(KCC에 매각한 17%) 등 일회성 요인을 배제한 당기순이익이 7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9억원에 비해 29.9%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융상품 잔고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1분기 2494억원이던 순이익이 2012년 1분기에는 1865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카드 역시 1분기 순이익이 378억원으로 작년 1분기 52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현대카드만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740억원)보다 조금 늘어 750억원을 기록했다.

◇ ROA와 조정자기자본비율 ‘하락’

이처럼 주요 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 감소는 총자산이익율(ROA)에 그대로 투영됐다. 이들 7개 카드사의 경우 지난 2010년 4분기 5.71% 수준의 ROA가 가파르게 하락해 올해 1분기에 3.04%까지 떨어졌다.

A카드사 사장은 “가맹점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에 대한 사회적 압력 등 카드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고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자산이익율 하락은 조정자기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카드사 중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 가장 낮은 곳은 하나SK카드다. 하나SK카드는 조정자기자본비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하나SK카드의 지난 1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0.1%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업 카드사 중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삼성카드의 지난 1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43.3%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하지만 1년 사이에 2.0%포인트 떨어졌다.

◇ 카드 연체율도 2009년 4분기 이후 다시 2%대 진입

무엇보다 자산건전성 기준의 척도가 되는 고객 연체율이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다시 2%대로 진입하는 등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1분기 고객 연체율은 2.09%로 지난 2009년 4분기(2.23%)이후 처음으로 다시 2%대로 진입했다.〈표 참조〉

사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고객 연체율이 2% 이상이던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그리고 하나SK카드 3곳이었지만 2012년 1분기에는 롯데카드까지 4곳으로 늘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2.42%로 작년 동기 대비 0.36%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분기(2.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0.24%포인트 급등한 2.80%로 전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롯데카드(2.11%), 하나SK카드(2.26%), 우리카드(2.42%) 등도 금융위기 막바지였던 2009년 4분기 평균 연체율(2.23%)에 근접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또 다시 상승조짐을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카드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대출규제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고금리의 카드대출로 몰린 점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카드사들은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쌓아놓은 만큼 아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론 연체자 중 2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일으킨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고 저신용층의 대출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연체율 급등은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

◇ 삼성카드 신용판매 시장서 ‘어닝 서프라이즈’

이처럼 카드사의 각종 경영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용판매 시장에서 삼성카드의 질주가 눈에 띈다. 삼성카드는 1분기 총 취급고 20조 2087억원 중 카드사업 부문은 신용판매(일시불+할부) 16조 429억원, 금융사업(카드론 + 현금서비스) 3조 1832억 등 19조 9819억 원이다.

특히 신용판매 취급고의 경우 숫자카드 출시 및 숫자 브랜드 마케팅의 영향과 신시장개척(등록금 카드결제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1% 증가했다.이는 맞수인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취급고(15조 6596억원)를 압도한 수치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현대카드와 벌인 상품 표절 논란, 자영업자들의 결제거부 운동 등 외부환경이 안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반면 맞수인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부문에서 시장의 예상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간의 신용판매 실적 격차는 더 커졌다. 삼성카드는 지난 4분기 신용판매 취급고가 16조 1558억원으로, 16조 88억원을 기록한 현대카드를 추월한 이후 올해 다시 그 격차를 4000억원 가까이 벌렸다.

따라서 시장 일각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삼성카드, 현대카드 순으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에 이어 신용판매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높인 배경에는 최치훈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이 2010년 말 취임한 후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해왔다”며 “지난해 2위권 경쟁을 벌였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가 올 1분기에 들어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삼성카드가 신용판매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히면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용판매 실적 고공행진이 수익성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카드가 수익성이 낮은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취급고를 늘리고, 마진이 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융 취급고를 늘리는 데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선제적 대처 차원에서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금융 사업을 조정했다”며 “글로벌 금융 리스크 확산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와 회원유치 등 시장지위 확대를 위한 투자성 영업비용 증가로 순익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 2012년 1분기 카드사별 영업실적 분석 표 〉
                                                     주 1) 금감원 업무보고서 기준
    2) KB카드는 분사(‘11. 3월) 이후 자료 작성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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