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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銀 4곳’ 6월 초 매각공고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5-16 22:00

예금보험공사, 자산 실사 중… 패키지 매각 검토
가능한 8월말까지 매각관련 모든 작업 마무리
한국 등 일부 저축銀 자체 정상화 시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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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영업정지 당한 4개의 부실 저축은행들이 자체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영권 매각 등과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빛춰 봤을 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효순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담당임원

“현재 진행 중인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자산 실사가 끝나봐야 개별적으로 팔지, 패키지로 묶어 매각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정상화부장

솔로몬 등 4개 저축은행 매각은 지난 해 구조조정 때처럼 P&A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보가 매각 대상 저축은행의 순자산부족분을 메워주고 인수자에게 자산과 부채를 넘기는 방식이다. 예보는 최근 퇴출된 저축은행의 경우 P&A 방식을 활용하되 계열사 지분을 같이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보는 자산 실사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결과를 해당 저축은행의 대주주에게 통보하며 매각 방식(개별 또는 패키지)이 결정되는 대로 다음달 초에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다.

◇ 예보, 지난 14일부터 자산실사 진행

예보는 지난 6일 금융위원회가 4개 저축은행(솔로몬·한국·미래·한주)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후 일주일만인 14일부터 자산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예보가 진행하는 실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금융위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해당 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 유예기간(45일) 동안에 얼마만큼의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지를 평가하는 실사와 또 하나는 매각을 위한 몸값 계산용 실사다.

이르면 오는 25일쯤 자산실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은 다음 달 1일까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5% 이상(경영정상화 기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한 달 전에 경영평가위원회로부터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정받은 저축은행들이어서 이를 충족시키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보는 저축은행이 자체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초에 매각공고를 내고 경영정상화 유예기간인 6월 22일 이후까지 저축은행이 자구노력으로 살아나지 못한다면 바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예보는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을 계속 해 자체적으로 최소 입찰허용가격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P&A(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자산을 팔 것인지 등의 선별작업 등이 매각 실사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 영업정지 저축은행 4곳 패키지 매각 검토

예보는 최근 퇴출된 저축은행의 경우 P&A 방식을 활용하되 계열사 지분을 같이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종의 ‘패키지 매각’이다. 퇴출된 4곳 중 한주저축은행을 빼고 솔로몬·한국·미래 등 대형저축은행 3곳이 각각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솔로몬의 경우 부산솔로몬 호남솔로몬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진흥(62.13%), 영남(93.29%)저축은행 대주주이며 경기저축은행(대주주 진흥. 89.98%)을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래도 옛 미래2저축은행(스마일저축은행) 지분 49.95%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퇴출 저축은행 4곳의 자산규모는 2011년 말 기준으로 솔로몬 4조9758억원, 한국 2조243억원, 미래 1조7594억원, 한주 1502억원 등 총 9조원가량이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을 매각할 때 부실채권을 덜어내고 팔기 때문에, 매각 자산은 장부 가액의 30%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퇴출된 저축은행 4곳의 매각 자산 규모는 2조5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표 참조〉

예보 김준기 저축은행정상화부장은 “지난 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과 달리 올해 퇴출된 곳들은 정상 영업 중인 자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며 “모회사를 매각할 때 자회사 지분 가치를 평가해 유가증권 자산을 함께 P&A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A저축은행을 B사에 계약이전할 경우 A저축은행이 보유 중인 계열저축은행 지분 적정 가치를 평가해 이전 대상 자산에 포함시키는 식이다. 예보 관계자는 “계열사 입장에선 시장에서 지분을 팔아 M&A된 것과 같다”며 “예금자 입장에서도 거래 저축은행 주인이 바뀔 뿐 달라지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회사 지분을 묶으면 덩치가 커져 그만큼 매각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금융지주들도 “기존에 인수한 저축은행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보 김준기 부장은 “매각 대상 저축은행의 이전 대상 자산이 더 커지고 계열사 지분 평가를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주관사 의견을 듣고 매각 방식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키지 매각이 어려울 경우 퇴출 저축은행은 P&A하고 계열사 지분은 따로 파는 개별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등 일부 저축은행 자체 경영정상화 노력 ‘눈길’

예보가 매각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외국자본 유치를 통한 자체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한국저축은행 대주주들은 경영권 매각을 위해 외국계 자본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외국계 자본인 모건스탠리가 미국계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매 틀린 패터슨과 공동으로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하기위해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M&A가 성사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4개 저축은행을 영업 정지시키면서 45일간의 정상화 기간을 부여했는데, 이 기간 안에 M&A에 성공하면 곧바로 영업 정지가 풀린다. 이렇게 되면 예금보험기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고, 투자금을 대부분 날릴 위기에 놓인 후순위채 투자자들도 전부 구제된다. 한국저축은행은 2757명에게 917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팔았다.

한주저축은행도 증자와 지분 매각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임순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돈을 모았고 회생증명자료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면서 “수원 일대의 한 업체와 서울의 증권회사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자체 경영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에 빚춰 볼 때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경평위 때 제출했던 정상화 계획이 다 인정되지 않아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서 조금 진척된 정도로는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정지된 16개 저축은행 가운데 45일 안에 정상화를 완료한 곳은 현대증권이 인수한 현대저축은행(구 대영저축은행) 한 곳뿐이다.

◇ 영업정지 계열저축銀 줄줄이 ‘적자’

게다가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의 계열사들이 3분기까지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져,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구책 마련을 통한 자산 건전성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된다.

우선 자산순위 1인 솔로몬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은 예상대로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부산솔로몬은 당기순손실 354억원을 기록했고 호남솔로몬은 70억원에 달했다. 〈아래 표 참조〉다만 BIS비율에선 희비가 갈렸다. 부산솔로몬은 12.19%로 지난해 말보다 4.18%포인트 올랐고 호남솔로몬은 지난해 말보다 2.36%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솔로몬의 BIS비율이 높은 이유는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직전 부산솔로몬 주식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부산솔로몬 측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영업정지 대상인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국계열 저축은행인 진흥저축은행은 113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BIS비율도 지난해 말 8.38%에서 1.22%로 급락했다. 영남저축은행은 196억원의 누적손실을 냈지만 BIS비율은 10.45%를 기록했다.

〈 영업정지 4곳 저축은행 주요 재무제표 현황 〉

(단위 : 억원, %)

■ 솔로몬저축銀

구 분 2010.6말 2011.6말 2011.12말주)

총 자 산 57,194 51,349 49,758

여 신 40,670 31,766 31,881

부 채 55,483 50,740 52,289

수 신 50,276 46,254 45,723

자기자본 1,711 608 △1,801

납입자본금 990 1,040 1,140

BIS자기자본비율 9.12 9.16 4.35

■ 한국저축銀

구 분 2010.6말 2011.6말 2011.12말주)

총 자 산 26,788 23,774 20,243

여 신 16,695 12,500 9,949

부 채 24,604 22,838 20,626

수 신 22,088 20,529 17,996

자기자본 2,184 936 △383

납입자본금 350 400 800

BIS자기자본비율 9.19 6.04 △1.36

■ 미래저축銀

구 분 2010.6말 2011.6말 2011.12말주)

총 자 산 20,436 20,071 17,594

여 신 14,942 17,396 15,337

부 채 19,505 21,789 19,759

수 신 18,154 20,250 18,473

자기자본 931 △1,718 △2,165

납입자본금 455 455 1,592

BIS자기자본비율 9.34 △10.17 △16.20

■ 한주저축銀

구 분 2010.6말 2011.6말 2011.12말주)

총 자 산 1,866 1,768 1,502

여 신 1,548 1,713 1,760

부 채 1,852 1,878 1,972

수 신 1,764 1,692 1,854

자기자본 41 △111 △470

납입자본금 65 70 84

BIS자기자본비율 3.62 △7.68* △37.32

* 기준일 이후 건전성 변동사항을 반영하면 2.39%임. 주) 금감원 검사결과

〈 영업정지 계열 저축銀 3분기 누적 경영실적 〉

(단위 : %, 억원)

상 호 BIS비율 당기순이익

1.24 -354

부산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

500억 반영시

12.19%)

호남솔로몬저축은행 8.13 -70

진흥저축은행 1.22 -1131

영남저축은행 10.45 -196

경기저축은행 7.56 -599

현대스위스저축은행 3.48 -155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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