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증권 최훈근 FICC Products팀장은 상품발굴, 개발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FICC Products팀은 말그대로 주식 외에 FICC(Fixed Income, Commodity & Currency)관련 채권, 해외국채, 딤섬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발굴하고 지점에도 공급하는 부서. FICC 부서의의 효율화, 전문화를 위해 상품중심의 FICC Products팀, 매매가 주요 업무인 트레이딩팀으로 나눠져있다. FICC Products팀이 현장지점의 멘토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장지점과 원활한 소통으로 고객니즈에 맞는 상품을 발굴하거나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에 도움되는 새로운 투자 대안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최대장점은 현장지점, 본사, 팀과 유기적인 협업체제”라며 “한명의 VVIP라도 투자니즈나 성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상품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팀의 강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투자자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준 물가연동국채 투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물가연동국채는 국채의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국채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채권가격도 올라 인플레위험을 피하는 대표적인 헤지상품으로 꼽힌다.
그는 “물가연동국채는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위험을 피하는 헤지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원금상승분에 대해서 전액비과세가 되는데다, 이자소득 분리과세가 가능하는 등 절세효과도 뛰어나 종합과세대상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단순한 상품발굴·공급의 역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시장상황에 맞는 전략제시로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FICC Products팀이 물가채의 편입을 권했던 시기는 지난해 7월.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물가채 시가평가수익률이 고점이라고 판단,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물가연동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다. 적절한 매도시기도 알려줬다. 예상대로 물가급등이 현실화됨에 따라 물가연동국채가격도 급등할 때 환매를 제안한 것이다. 투자제안대로 물가연동국채를 팔고, 샀을 경우 수익률은 2개월 전 투자자는 연평균 20%, 그보다 빠른 5개월 전 투자자는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팀장은 “만기보유를 전제로 같은 시점에서 매수한 고객들은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했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연6~7%대”라며 “적절한 타이밍에 중도환매가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FICC Products팀이 바닥과 천장을 맞췄던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 그 비결로 FICC관련 분석력과 그 분석대로 빠르게 사고 팔 수 있는 유동성을 꼽았다. 본사 크렛딧애널들을 필두로 FICC팀의 전문가까지 의견조율을 통해 시장흐름을 파악한다. 이같은 분석은 중도환매시스템을 통해 쉽게 살 수 있는 등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는 것. 최훈근 팀장은 채권운용펀드매니저로 활약한 채권전문가다. 최근 물가연동국채 매각으로 고수익을 올린 고객에게 브라질국채, 딤섬채권, 신흥국통화채권 등 신투자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장을 앞서가는 포트폴리오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금리인상보다 동결추세가 예상돼 채권투자매력은 중립”이라며 “하지만 시장환경변화로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는 만큼 채권은 분산투자차원에서 일부라도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