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드대출 잔액은 28조2000억원으로 전년말(27조9000억원)보다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 4조4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이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이준수 여신전문총괄 팀장은 “지난해 카드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카드사들이 카드대출마케팅활동을 자제한 덕분”이라며 “특히 이는 지난해 금감원이 제시한 카드대출 증가율 가인드라인(연간 5% 이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지난해 6월 신용카드 외형확대 차단 대책이 나온 이후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카드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카드대출 연체율이 다시 크게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이 연체율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이 준수 팀장은 “카드사들이 그 동안 대출자산을 늘려 연체율 상승을 눌러왔지만, 하반기 들어 대출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팀장은 이날 일부 언론이 한국은행과 금감원 통계를 인용, 여신전문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40조원에 육박(38조2000억원)한다고 보도한 데 대한 해명하기도 했다. 카드대출 뿐 아니라 할부금융사 대출 등도 포함해 40조원을 기록했다는 것.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 중에는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외형확대 차단 대책 등으로 카드 대출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할부금융사 등 기타 여전사의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9월말 현재 12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당국의 규제가 심해진 3분기 중에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역시 둔화됐다. 2010년에는 카드 이용실적이 46조5000억원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40조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의 일환으로 독려하고 있는 체크카드의 지난해 이용실적은 68조6000억원으로 2010년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