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업 간 거래 시 물품 대금 등을 위해 사용하는 기업구매카드 실적이 37조 7275억원이며 이는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의 9.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기업구매카드 실적이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0.8%에 그쳤다가 점차 커져 2005년 18.7%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07년 17.9%, 2008년 17.3%, 2009년 15.2%, 2010년 12.5%에 이어 오다, 지난해 9월말 처음으로 한자릿대로 떨어졌다.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하는 폭에 비해 기업구매카드 실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사실 기업구매카드도 한때 현금화가 쉽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았다. 기업 간 거래에서 어음이나 외상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던 때는 이를 금융기관에서 할인받기 어려웠지만 1999년 4월 기업구매카드가 도입되면서 현금화가 상대적으로 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이 이 카드를 이용하면 법인세ㆍ소득세 등의 세액공제 혜택도 주어졌다.
그러나 기업구매카드는 카드사로선 수익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어서 전업 카드사는 거의 발행하지 않고 기업과 거래하는 은행 겸영 카드사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1999년 기업들의 어음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카드구매카드가 도입됐지만 기업들의 어음이나 외상거래를 하는 관행은 쉽게 바뀌지 않아 기업계 카드사는 이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 역시 “카드사로서도 가맹점 수수료가 있는 상품도 아니다 보니 수익성이 좋지 않아 이제 전업 카드사는 기업구매카드를 거의 취급하지 않으며 기업과 계좌를 트고 거래하는 은행계 카드사만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업구매카드 이용실적 〉
(단위 : 억원, %)
주) 신용카드 이용실적 :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자료 : 여신금융협회)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