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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로 주도권 넘어가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1-15 21:56

체크카드 위주 감독정책 변화로 유리한 환경 조성
작년 삼성·롯데카드 등 일부 기업계 카드사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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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로 주도권 넘어가나
“지난해 삼성·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면 2012년엔 KB국민· 하나SK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카드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A카드사 고위 임원

“기존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 위주로 금융당국의 카드정책이 변화하면서 은행계열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업환경에 놓이게 됐다.” B카드사 CEO

새해 신용카드 시장에서 은행계 카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부와 감독기관의 체크카드 육성정책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은 기업계 카드사들보다 체크카드에서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다소 줄어도 ‘박리다매’ 영업을 통해 우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 겸영 카드사들이 분사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올해 경쟁 구도에서 은행계 카드사가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해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가 신용카드 시장을 주도하면서 크게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1년 여만에 다시 시장 주도권이 은행계 카드사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 ‘체크카드 육성정책’ 결국 은행계 지배력 확대 계기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해 체크카드 시장은 신용카드 시장 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지주사들은 은행과 카드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간의 협력을 통해 신상품 출시 등 체크카드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제휴확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지주도 하이브리드식 체크ㆍ신용 겸용이 가능한 ‘듀얼 페이먼트(dual payment)’의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체크카드 실적이 우수한 회원을 포상할 방침을 정할 정도로 지주에서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최근 체크카드 비중을 전체 카드매출의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한카드와 농협 등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성격을 동시에 담은 겸용카드를 출시키로 하는 등 체크카드 신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이는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에 비해 훨씬 활발한 행보다. 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은 지급결제기능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계좌제휴가 필수적이어서 체크카드 시장 공략이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사실 체크카드가 수익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적극적으로 시중은행들과의 제휴에 나서지 않았지만 체크카드 시장의 확대에 수수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에 삼성·현대카드 등 전업카드사 등은 시중은행에 제안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며 체크카드 시장의 틈새를 노려나갈 예정이다.

현재 삼성카드와 손을 잡은 곳은 우리·한국SC·경남은행 등 3곳이며, 롯데카드의 경우 신한은행과 제휴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전업카드사와는 달리 직불카드를 발급할 수 없고, 체크카드를 발급한다 해도 이득이 거의 나지 않는다”면서 “ 그렇다고 대놓고 반발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벙어리 냉가슴 앓듯’ 기업계 카드사들의 고민만 깊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올해 카드시장은 은행계가 시장 주도

이처럼 체크카드 경쟁우위를 앞세워 올해 신용카드 업계의 경쟁 구도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전망도 나왔다. ‘2012 신용카드산업 위험평가’를 통해 하나SK카드와 KB국민 등 분사한 은행계 카드사들의 핵심 전략 목표가 효율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은행계 중심으로 경쟁이 전개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은행계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신한카드 21.8%, KB국민카드 13.6%, 농협카드 6.7%(2분기), 우리카드 6.0%, 하나SK카드 3.6%, 외환카드 2.8% 순이었다. 반면 기업계는 삼성카드가 12.5%,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2.3%, 8.4%를 점유했다.

최중기 NICE 연구위원은 “기업계 카드사들은 산업의 전반적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영업활동이 위축된 반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부실정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자금조달과 재무안정성 우위가 부각되면서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기업계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LG카드는 지난 2007년 10월 신한카드와 합병하면서 은행계로 전환했고, 이후 은행계 카드사들은 7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순조롭게 완료하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으로 경쟁지위가 올라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특정 카드사가 큰 폭으로 점유율을 변동시킬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성숙기에 진입한 카드산업 상황과 겸영은행의 추가 전업사 전환으로 경쟁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2007년 이후 유지되고 있는 경쟁구도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신규 카드사와 기존 회사의 대응 과정에서 점유율이 소폭 변동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감독당국이 규제의 강도를 높이는 점도 신용카드 업계에서 주목할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추세가 길어지면 카드사들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며 “향후 신용카드 산업에 대한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신용카드 사업자 현황(2011. 12월말 기준, 유통계 겸영사업자 제외) 〉
                                                                                   * BC카드 회원사 (자료 : 여신금융협회)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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