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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소홀한 중소형주 분석 우리가 한다

김창경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2-25 22:26

스몰캡리서치(주) 이득재 실장

증권사 소홀한 중소형주 분석 우리가 한다
거래소의 분류기준에 의하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대형주는 100개에 불과하다. 그 나머지는 모두 중소형주에 속한다. ETF와 우선주, 리츠, ELW 등을 빼도 최소한 1500개 이상은 중소형주란 얘기다. 숫자에선 압도적이지만 기관이나 외국인 같은 큰손은 중소형주에 큰 관심이 없다. 운용자금 규모가 워낙 커서 중소형주를 편입하기가 힘들고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 리서치 조직이 대형주 위주로 보고서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데 정작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한 개인투자자들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투자를 선호한다. 결국 이들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자기만의 분석이나 감(感), 또 다른 누군가의 투자의견에 의지해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다.

스몰캡리서치(주)는 중소형주 리서치를 특화한 조직이다. 증권사와 투자자문사 출신 애널리스트 8명이 모여 중소형주에 관한 분석 자료와 투자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이득재 리서치사업실장은 스몰캡리서치를 “제도권 리서치 조직이 안고 있는 한계를 넘어선 분석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지적한 한계란 증권사의 매출에 기여하기 위한 리포트, 개인보다는 기관을 우선하는 리포트를 말한다. 대형주 중심의 리포트 역시 증권사의 한계다.

“투자자들은 대형주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조금 어긋나도 뭐라 그러질 않는데, 중소형주는 피드백이 바로 온다. 틀리면 항의전화 받는다. 그러니 부담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은 이런 부담에서 자유로운 독립 리서치 조직이기 때문에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사실을 가공하지 않고 뒷얘기까지 곁들여서 전한다는 것이다.

스몰캡리서치는 2009년부터 대외활동을 시작해, 주로 투자규모가 큰 개인투자자와 투자자문사, 일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에게 유료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부터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유료서비스를 확대했다. 그런데 현직 애널리스트이 이들의 리포트를 받아보는 건 왜일까? 이 실장은 “그들도 스몰캡리서치의 자료를 로우 데이터(raw data)로 활용하며 모임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2011년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거란 의견이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차·화·정’이 휩쓴 한 해였다. 이 실장은 대형주가 큰 시세를 내는 건 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화·정’이 뜬 것도 경기 모멘텀이 뒷받침됐다는 것.

“6월에 이미 경기가 꺾이는 사인이 나왔다. 다만 자동차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상승이 연장된 것일 뿐이다. 앞으로 자동차가 더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지난 1~2년과 같은 퀀텀점프는 없을 것이다. 이익성장률의 가속도가 떨어지면 주가는 오르기 힘들다.” 이 실장은 지금 장세를 일종의 순환매장으로 평가했다.

스몰캡리서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선정 기준은 성장성이다. 50%는 성장성에 무게를 둔다. 적어도 추천한 뒤 3개월, 6개월 안에 움직일 수 있는 종목들이다. 그런 종목을 뽑아내기 위해 가장 중요시 하는 성장성의 핵심은 인더스트리다. 잘 나가는 산업이어야 한다는 것. 잘 나가는 산업 안에서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찾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다.

주가가 싼 종목은 이유가 있다. 기업이 안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기업에 변화가 찾아온다. 악재가 호재로 바뀌는 변곡점이다. 네거티브가 훨씬 많았는데 포지티브 요소가 점점 더 커지고 좋게 평가받아서 결국 포지티브가 네거티브를 덮어버리는 시점, 이때 주가는 빠르게 상승한다. 이런 식이다.

이렇게 찾아낸 종목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잉크테크다. “프린터 잉크를 만드는 회사가 전자회로를 잉크처럼 찍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건 기술의 시프트(shift)다. 그동안 기술개발에 돈을 많이 쏟아 부은 탓에 적자지만 내년엔 흑자가 기대된다.”

그렇다고 신사업하는 기업이라고 모두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캐시카우를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성에 따르는 리스크를 극복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 실장은 “일단 IT는 내년 1분기까진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IT가 좋으려면 미국(선진국) 사정이 좋아야 하는데 혹시 2012년 들어 미국의 주요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IT도 꺾일 것이고 그러면 전체적으로 증시가 상당히 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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