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전년도 성과와 수탁고가 우수한 스타펀드들은 이듬해에 부진의 늪을 걷는 펀드 2년차 징크스의 2011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는 자문형 랩의 본격적인 부상과 함께, 운용사들이 이의 대항마 격으로 내놓은 압축형 펀드들이 큰 인기를 모았었다.
그렇다면, 전년도 빛을 발했던 성과 최우수 펀드들은 과연 올해 펀드 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로왔을까?
본 지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10년도 가장 우수했던 펀드들의 면면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압축전략펀드들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자금유입과 성과면에서 두각이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FT포커스펀드’는 전년성과(49.21%)대비 현재 성과(-7.87%)가 저조한 형편이다.
동일한 전략의 ‘JP모간트러스트주식형’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펀드 역시 전년성과 (39.58% )대비 현재 성과(-15.07%)는 올해 주식형펀드 유형평균(-12.66%)보다 못한 것.
그러나 전년 대비 올해는 징크스를 극복한 2년 연속 우수펀드들도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마이트리플스타주식형’ , ‘알리안츠중소형베스트주식형’ 그리고 ‘KB밸류포커스펀드’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펀드들은 올해 역시 각각 주식형유형평균(-12.66% )대비 무려 +20%를 앞서 전년도와 같은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와 관련 2년 연속 우수펀드 중 하나인 ‘KB밸류포커스펀드’ 운용역 최웅필 팀장은 “가치주들 가운데 뛰어난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준 기업과 구조적 이익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며 “이에 해당기업들의 재평가 과정이 빠르게 진행돼 2년 연속 우수펀드에 선정된 것 같고, 앞으로도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가치투자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년도 최우수 펀드가 이듬해엔 성과가 부진한 이른바 2년차 징크스와 관련, 펀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현재 성과나 수탁고가 우수한 스타펀드에만 현혹하면 안된다는 당부를 내놓았다.
실제 지난 90년대말 바이코리아펀드를 시작으로, 인사이트펀드, 최근엔 자문형 랩까지 이른바 ‘스타펀드’에 투자자들이 대거 쏠림 현상 이후 결과는 당초 기대만 못한 것.
한 마디로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펀드투자 원칙을 되새기며 투자지표로 삼으라는 조언인 셈. 이와 관련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펀드 2년차 징크스는 통상 신규 스타펀드거나 설정액이 작던 기존펀드가 갑자기 주목 받으면서 덩치가 커지면 그 이듬해 성과가 부진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결국 갑자기 덩치가 커져 펀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실상 2년 연속 우수한 종목 발굴이 쉽지 않다는 점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눈앞에 급급한 스타펀드에만 혹해 선택하는 것 보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는 우등생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2년 연속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는 펀드에 눈길 돌릴만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2년 연속 우수 성과 유지펀드들이 중소형주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시장 환경이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하기 유리했고, 이미 두 유형의 격차가 커진 만큼 내년에도 중소형주가 더 오른다는 데엔 보수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김태훈닫기

〈 2010년 성과 TOP 펀드 올해 성과 현황 〉
(기준일: 2010.1.3~2011.11.22)
*2010년 성과는 1년 기준임.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