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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실적 턴어라운드 됐지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11-20 22:44

회계장부 일회성 요인 반영 등으로 흑자 전환
대형사들 일제히 100억~200억대 순이익 공시
무수익여신비율 되레 증가…“안도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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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의 본업인 예대마진에서 수익이 늘었는지,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인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검사1국장

6월말 결산법인인 저축은행의 1분기(7~9월)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100억~2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엄격한 경영진단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하지만 수치에 대한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안도하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1분기 경영실적 대거 호전됐다 ‘왜’

금융당국의 엄격한 경영진단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대거 흑자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적자행진을 멈추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올 7~9월 석 달간 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PF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은 줄고 있는 반면 개인신용대출에서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262억원, 6위인 진흥저축은행 역시 13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특히 HK저축은행은 261억원의 순이익을 내 이른바 업계 `빅3(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저축은행그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 밖에 경기저축은행(74억원), 동부저축은행(54억원), W저축은행(45억원), 현대스위스2저축은행(20억원) 등 업계 중·상위권 저축은행들이 모두 이익을 봤다. 이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6~10%를 기록했다. BIS 비율이 8% 이상이면 통상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줄이고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해 수익이 발생한 데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줄었고 부실채권이 회수된 점을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경영진단 과정에서 처분한 부동산 매각차익도 일부 반영됐다”며 “신용대출에서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실적 개선 지속 가능성’ 지켜봐야

하지만 이 같은 흑자전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과거에도 회계법인을 통한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가 금감원 검사 결과 뒤집힌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인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의 질(質)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의 본업인 이자수익이 늘어 흑자를 냈다기보단 영업 위축으로 `몸을 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익이 생기거나 회계장부상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NPL)비율이 오히려 상승해 수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했거나 후순위채권을 공모 발행한 19개 저축은행이 공개한 2011회계연도 1분기(7~9월)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8개 저축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이 지난 6월말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무수익여신잔액이 지난 6월말 4357억원에서 9월말 4346억원으로 줄었지만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2.30%에서 13.26%로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잔액이 줄었는데도 비율이 상승한 것은 같은 기간 총대출액이 3조5357억원에서 3조270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 같은 계열의 경기솔로몬은 무수익여신비율이 12.8%에서 13.3%로 높아졌고, 부산솔로몬도 26.8%에서 27.1%로 상승했다.

현대스위스의 경우 무수익여신잔액이 3499억원에서 3676억원으로 늘면서 비율도 17.20%에서 18.41%로 상승했다. 현대스위스2 역시 무수익여신잔액은 1915억원에서 2028억원으로, 비율은 14.39%에서 15.93%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 6월말 무수익여신비율이 33.47%에 달했던 신민저축은행의 경우 9월말 36.26%로 더 높아졌다.

이밖에 한국은 19.02%에서 17.52%, 진흥은 20.61%에서 16.36%, 경기는 20.58%에서 19.07%로 무수익여신비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때문에 이들 저축은행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저축은행의 대출 자산이 여전히 ‘클린화’ 되지 못해 지속적인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힌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다보면 또 다른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PF 대출채권의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게 한 뒤 일부 부실채권을 회수, 재무제표로 환입(換入)된 게 흑자전환의 실제 요인 아니냐”며 “후순위채권 만기일도 다가오고 있어 올해 12월 말이나 내년 6월 실적이 나와 봐야 저축은행 내실이 강화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주요 저축은행 무수익여신 현황 〉
                                                                        (단위 : 원)
(자료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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