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직원 출연금 규모는 총 6억1030만원. 여기에 정일대 사장 등 임원들의 자발적 출연금 1억1300만원을 합할 경우 매입할 자사주는 총 7억2300만원 규모. 발표 전일 종가(2770원)를 기준으로 할 때 총 매입수량은 26만1000여주에 달한다.
솔로몬저축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임직원들이 14억1250만원의 자발적 출연금을 조성해 주당 2200원에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저축은행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저축은행 주식은 일 거래량이 대개 5만 주 미만으로 환금성이 떨어져 평소 투자자들의 관심을 잘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솔로몬저축은행은 일 거래량이 5만주 이상은 물론 자주 10만 주를 상회하는 등 거래량이 풍부한 편인데, 이는 업계 1위의 지명도와 종합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성장 지향적인 솔로몬저축은행의 행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리사주조합 결성의 배경은 무엇보다 1분기 흑자 전환에 따른 향후 실적 호전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발표가 임박한 6월말 결산법인인 솔로몬저축은행의 1분기(7-9월) 당기순익은 2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흑자 전환되는 데 비해, 액면가에 미달하는 현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는 공감대가 직원들 사이에 확산되어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 결성과는 별도로 자사주를 개별 매입하는 임직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업연도부터 기존 대출의 대손충당 부담이 감소하는 데다, 핵심대출상품인 ‘와이즈론’이 매출 1조3000억원을 돌파해 국내 금융권의 대표적인 소액 신용대출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실적 호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측은 향후 3년 안에 2006년의 3만원에 달했던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어, 이번 자사주 매입이 저축은행 사태와 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마음고생을 한 직원들의 재산증식에 도움이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