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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저축銀 경영정상화 ‘청신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10-19 22:04

프라임도 서울 강남에 있고 부실 적어 자체매각 가능
경영권 매각시 후순위와 5000만원 초과 예금도 보전
토마토와 제일 등은 4대 금융지주에 입찰 참여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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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제일저축은행 등 지난달 19일 영업 정지된 6개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인수 시도 등 벌써부터 M&A를 둘러싼 탐색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별매각과 일괄매각을 병행해 20일부터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번에 매물로 나온 부실 저축은행 대부분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본점을 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성사를 위해 입찰자의 업종을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형 금융지주회사들 인수 입찰에 참여하나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영업정지 당한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개별매각을, ‘대영+에이스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은 패키지(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 입찰에는 동안 저축은행 인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던 KB금융·우리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 키움·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보험사 등의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부산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BS금융지주까지 인수전에 가세할 태세다.

특히 이번에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대부분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본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프라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제일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각각 본점을 두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삼화저축은행(우리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는 추가로 저축은행을 1∼2개를 더 사들일 방침이다. 또 지난 7월 전주, 대전, 보해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던 KB금융지주 또한 “조건만 맞으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증권이 이번 부실 저축은행 인수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 증권이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두 증권사의 경우 지난 5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본점이 서울에 있는 중형급 규모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을 공공연히 표명한 바 있다.

◇ 대영·프라임저축은행 자체 정상화 가능성

이런 가운데 이번 예보의 공개 매각에 포함된 대영과 프라임저축은행 등은 이와는 별도로 매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자체 경영권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뜨겁다.

이들 2곳은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에 비해 자산 및 부실 규모가 적은데다, 본사가 강남에 위치해 영업정지 당한 직후 많을 업체로 부터 관심을 받아왔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프라임과 대영저축은행이 자체정상화에 성공하면 공적자금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5000만원 초과 예금자나 후순위채 가입자에게도 좋은 방안”이라며 “부실금액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간을 조금 더 주면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2일까지 자체 정상화 이뤄지면 예보의 입찰매각은 자연스럽게 무산되게 된다. 일단 대영저축은행은 최근 현대증권이 인수를 위한 자산 실사를 마무리 짓고 조만간 양해각서(MOU)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영저축은행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이 증자명령 기한인 내달 2일까지 인수하게 되면 대영저축은행은 영업을 재개할 수 있고, 5000만 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 투자금액도 보전된다.

대영저축은행은 (주)디지털텍과 (주)코아스, 고광선 씨가 각각 53%, 20%, 1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6176억 원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점이 있으며, 목동과 송파에 각각 영업점을 두고 있다. 대형저축은행과 같이 영업정지 조처가 내려진 프라임저축은행도 패션·유통업체인 이랜드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와 프라임개발은 지난 17일 프라임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프라임개발이 94.2%의 지분을 보유 중인 대주주다. 인수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방식이며 인수가격은 기업 실사가 마무리된 후 협상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프라임저축은행과 접촉해 인수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한 것은 맞다”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MOU를 체결한 17일부터 프라임저축은행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금융당국과 대주주 적격성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실사 이후 최종 인수계약까지 맺으면 매각이 완료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대영과 프라임저축은행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자명령 기한인 11월 2일 이내에 프라임저축은행이 자체 정상화되면 계약이전 절차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랜드의 프라임저축은행 인수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프라임저축은행 인수합병(M&A)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주간사인 KTB증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측은 양해각서에 포함됐던 비밀유지조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MOU를 파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MOU를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통보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MOU가 파기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건의 경우 프라임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라 깨지기 쉬웠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금융감독 당국, 수신기능 없는 증권사 입찰참여 ‘부정적’ 견해

예금보험공사는 다양한 인수희망자의 참여를 통한 매각 성사를 위해 입찰자의 업종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즉 입찰참가자는 ‘상호저축은행법상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고,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 또는 총자산 2조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이라는 자격만 충족하면 된다. 지난번처럼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모든 금융회사에 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입찰참가 자격만 충족하면 어떤 금융회사건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빠른 매각 진행을 통해 12월 중순 혹은 하순까지 영업재개를 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예보와는 달리 금융당국의 경우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에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입찰에 변수로 착용될 전망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 등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고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번 대신증권이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에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건전경영(?)을 약속받고 인수를 허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수신기능이 전혀 없는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또 다른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 뿐 아니라 누가 저축은행 대주주로 들어오더라도 경영계획은 다 받는다”면서 “대주주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있고, 증권이든 은행이든 부작용은 나름대로 다 있을수 있기 때문에 최소화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경우 (다른 업종보다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에 전이가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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