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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車보험 최저가’ 작품인가, 해프닝인가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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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0-12 22:03

소비자원 운영 정보사이트에 ‘최저가’ 발표
경쟁사들 ‘짬짜미’ 의혹 제기, 소비자원 ‘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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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소비자원의 ‘삼성화재 마이애니카 보험료가 가장 저렴하다’는 발표를 놓고, 타 손보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삼성화재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은 티게이트(T-Gate) 라는 소비자 정보사이트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비교한 자료를 올렸다. 이 자료는 세 가지 케이스를 비교한 결과를 담고 있는데, 거의 모든 비교에서 삼성화재의 온라인 마이애니카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왔다.

◇ “작품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3800가지가 넘는 조건 중에 삼성화재에 유리한 조건들만 골라 평가했다는 주장이다. 자동차보험은 가입자의 나이, 성별, 보험가입경력, 운전자 한정여부, 배상한도액, 안전장치 장착 여부 등 수많은 경우의 수가 포함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각사마다 3800가지의 보험료가 존재하는 셈이다.

때문에 어느 회사건 1위도 꼴찌도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핵심 경쟁력이 바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반발기류는 거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온라인 가격경쟁에 나서 많이 저렴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타사와 비슷한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소비자원의 발표 자료는 삼성화재가 준 자료가 아니라면 엄청난 우연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기민한 대처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소비자원의 발표가 있은 지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에 ‘과연 어디가 쌀까요’라는 팝업창을 올렸다.

삼성화재로선 발 빠른 대응이지만 타 손보사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전에 발표 내용을 알지 않고서는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홈페이지에 그 내용을 광고로 올릴 수 있겠냐는 것이다. 급기야 업계에는 삼성화재 출신 직원이 만든 자료라거나, 삼성화재의 실무책임자급 2명이 소비자원의 요청으로 파견돼 함께 만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 “해프닝이다”

해당 기관은 펄쩍 뛰었다. 소비자원 이상식 소비자정보팀장은 “다 공시된 정보를 가공하는 게 무슨 기술이 필요하다고 사업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냐”며, 또 “소비자원이 일개 회사와 그런 일을 벌일 만큼 그렇게 만만한 기관은 아니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 팀장은 “자동차보험료 비교는 매년 1~2회씩 주기적으로 조사해서 발표해왔던 자료이고, T-Gate는 소비자원의 정보제공사이트로 이 외에도 다양한 정보가 올라가며, 보도 자료가 아닌 내용을 공식 발표내용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사가 최저가로 발표됐을 때는 문제제기가 없더니 삼성화재가 1위가 되니까 유독 불만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삼성화재 출신이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은 소비자원에서 발간하는 소비자시대에 근무했던 인원이며 삼성화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경쟁 업체 팀장이 직접 와서 ‘해당 조사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며 “이게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소비자원의 비교 자료를 팝업 광고 창으로 띄운 것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광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정요구’ 조치를 받았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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