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금융투자업계가 직원들 기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 주목된다. 내부 직원을 잘 다독여서 만족도를 높여야 업무 성과에 반영될 테고, 결국 고객 만족까지 일맥상통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첫 단추인 셈이다.
이에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구축에 각 수장들이 두 팔 겉어 붙인 모양새인 것. 실제, 그동안 딱딱해 보이던 금융공기업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쳐 이목이 쏠린다.
지난 8월 8일 선임된 예탁결제원의 김경동 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만족팀’을 신설시키고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구축에 전력 태세를 갖췄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취임 첫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위해선 우선 직원이 만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노사간 조율을 통한 근무 환경 개선에 심혈을 쏟는 중”이라면서 “이에 본원 로비에 보육시설 건립을 검토 하는 등 직원 복지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그동안 승진이 누락된 직원들을 추려내 승진 시키는 등 살뜰한 센스까지 발휘 한 것. 금융투자협회도 오는 10월 구 펀드 회관 자리에 ‘금융투자교육원’을 개소하고, 동시에 업계인들과 당 사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 업무 서비스를 오픈 할 방침이다.
여기에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5월 새로이 리모델링한 사내 식당이 직원들의 사기 증진과 만족도에 큰 일조를 한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도 새로 구성한데다, 카페까지 신설해 쾌적한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티타임 까지 갖추게 신경을 썼다. 운용사 CEO들의 제 식구 챙기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말 선임된 하이자산운용 이정철 사장은 취임 직후 8월말까지 각 부서별로 간담회를 갖고, 향후 비전과 개선 방안 등 직원들과 스킨십 경영을 진행했다는 후문.
하이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부서별 워크샵과 간담회를 일일이 진행하면서, 체계적인 업무 방향에 대한 틀과 그에 대한 자신감과 청사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또한 사장님이 직접 직원들과의 면담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에 직접 귀 기울여 주시고 애로사항을 반영해 주신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리자산운용 차문현 사장도 최근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임금 인상과 함께 어려운 시기에서도 언제나 힘을 잃지 말고 나아가자는 서신 경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차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벽 동 트기 전 어둠이 가장 짙기 마련”이라며 “현재 어렵고 갑갑한 증시 상황이지만, 온 임직원이 그동안 갈고 닦아 온 투자철학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자”고 다독였다.
이처럼 직원들 기 살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CEO들의 행보와 관련, 업계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든 어려운 장세속에서 일희 일비 하지 말고 조직이 잘 단합되고 뭉쳐져야 고객들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조직 내부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CEO들의 믿음이 크게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