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유화증권 건물은 전체가 정전됐다. 층별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께까지 3~4시간 가량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화증권은 물론 입주사인 커피숍과 어학원까지 하루 장사를 제대로 못한 것.
이와 관련 입주사 관계자는 "오늘 처럼 시장이 빠지는 데다 점심시간 안팎으로 급락이 있었을 때 정전이다보니 시장 대응이 어려웠다"며 “비상 전력을 구비하지 못한 일부 업체는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건물에 입중사인 키움증권은 정전의 피해를 비켜간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서초동 IT 센터에 비상전력을 가동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1위 증권사 답게 비상 전력 인프라를 잘 구비한 덕택에, 정전 사태에도 안도의 한숨을 내 쉰 셈이다.
키움증권이 자칫 비상전력이 없었다면 이날 같은 폭락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더 클 수도 있었다.
정전 뿐만이 아니었다. 금융투자협회 메인 홈페이지도 오전 한 때 전산 장애로 아예 접근이 차단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재 11시 7분까지 홈페이지가 장애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30포인트(3.82%) 급락한 1869.45로 장을 마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닷새째 급락해 1860선으로 추락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