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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시장 둘러싼 불안한 시선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7-04 00:07

KCB, 대출 자산 증가 반면 고객 연체율 하락
이용고객 3명 가운데 1명은 3건 이상 중복대출
금융당국, 선제적 리스크관리 차원서 검사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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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규모가 800조원을 돌파하고 특히 카드사간 경쟁에 따른 카드론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카드시장이 가계 부실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카드론 난발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카드 자산별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지만 개인신용정보평가회사인 KCB에 따르면 지난 3월 카드론 연체율은 0.72%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럼 카드론 시장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카드시장에 강한 톤의 경고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단순한 카드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가계부채 건전성 유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 카드론 사용 늘었지만 연체율은 감소했다

개인신용정보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카드론 시장의 건전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 분기 카드론 연체율이 0.72%로 집계되면서 10개월째 1% 미만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CB가 카드론 연체율을 집계한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표 참조〉카드론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5월 2%(2.17%)를 웃돌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째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론 시장이 2006년 이후 2배 이상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서 금융당국의 감독하에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카드대란에 대한 학습효과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인력과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개인신용평가(CB) 활동 등을 통해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KCB는 또 카드론 이용자 중 저신용자의 비중도 꾸준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카드론 이용자 중 신용 하위등급(8∼10등급)의 비중은 지난 2008년 말 6%에서 지난해 8월 이후 절반 수준인 3%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카드론 신규 이용자의 신용등급은 2008년 8월 이후 평균 5.9∼6.0%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카드론 이용자 중 하위등급의 비중도 2009년 2월 15%에서 지난해 1월 10%로 떨어진 뒤 10%를 넘지 않고 있다.

KCB연구소 송연호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중위 등급자에게 일시적 자금 공급자 역할을 하는 카드론을 인위적으로 급격하게 줄이면 자금 수요가 저축은행과 대부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면서 “카드론 규모나 연체율과 같은 총량적 관리보다는 고객의 다중 채무 유형과 상환 능력에 따른 선별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카드론 시장’ 잠재적 리스크관리 필요하다

실제 KCB 측에 따르면 카드론 3개이상 보유한 고객비율이 1년 사이에 2%p 정도 증가했다.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권의 가계부채는 801조4000억원으로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과거 카드대란의 원인이었던 카드대출이 지난해 급증했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6.3% 수준이었으나 카드대출은 전년 대비 19%나 증가했다. 더욱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카드 발급건수가 2009년 64만건에서 지난해에는 100만건으로 56% 급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연체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대부업이나 저축은행 등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론은 기존에 대출을 보유한 고객들이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방심했다간 가계부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신규 카드론 고객의 83% 이상은 이미 다른 곳에서 대출을 보유 중인 고객이며, 3명 중 1명은 3건 이상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1분기 대비 지난해 4분기 신규 카드론 고객의 미상환대출 보유율은 79.4%에서 83.2%로 3.9%포인트 증가했다. 신규카드론 고객 중 3건 이상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25.6%에서 31%로 5.4%포인트 늘었다. 게다가 최근의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발급 증가 △카드론 증가 △영업비용 증가 등은 분명 카드업계 건전성에는 좋지 않은 징후들이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6등급에 해당하는 신용카드 사용자의 연체율은 0.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분류상 저신용으로 분류되는 7~10등급의 연체율은 일반등급의 38배인 7.6%로 집계됐다.

카드론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대출 기간이 한 달을 넘기지 못하는 현금서비스에 견줘, 카드론은 길게는 1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이자 부담은 크다.

하지만 이로 인한 ‘제2의 카드대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카드 발급이 늘어나거나 카드론이 확대되는 것은 좋지 않은 징후지만 카드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원이 부족해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발급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카드론을 늘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역시 “카드론의 연체율 등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지만 감독당국에서 과당경쟁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경기회복 추이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분석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이 제2금융권과 저신용자들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드론 자산 건전성 지표 추이 〉

구 분 연체율 신용등급별 변화 다중채무 고객 비중

금액기준 평균KCB등급 하위등급 비중 평균KCB등급 하위등급 비중 신용대출3개 CA3개 카드론3개이상

기준월 30일이상 (신규) (신규) (보유) (보유) 이상보유 이상이용 보유고객비율

고객비율

2008.08 1.12% 5.98 6% 6.370 13% 18.2% 7.9% 4.7%

09 1.03% 6.00 6% 6.384 13% 18.5% 8.0% 4.9%

10 1.18% 5.99 6% 6.403 14% 18.6% 8.5% 5.0%

11 1.43% 5.95 6% 6.417 14% 18.6% 8.2% 5.0%

12 1.31% 5.99 6% 6.411 14% 18.2% 9.0% 4.7%

2009.01 1.66% 5.96 5% 6.419 15% 17.9% 8.4% 4.6%

02 1.96% 5.92 5% 6.419 15% 17.7% 8.5% 4.4%

03 1.57% 5.91 5% 6.386 14% 17.4% 9.1% 4.3%

04 1.85% 5.89 5% 6.399 14% 17.4% 8.6% 4.2%

05 2.17% 5.90 5% 6.414 14% 17.4% 8.6% 4.1%

06 1.68% 5.93 5% 6.387 13% 17.2% 8.6% 4.0%

07 1.77% 5.91 4% 6.385 13% 17.0% 8.5% 4.0%

08 1.87% 5.92 4% 6.372 13% 17.0% 8.4% 3.9%

09 1.38% 5.94 4% 6.339 11% 17.0% 8.3% 4.0%

10 1.41% 5.96 4% 6.338 11% 17.1% 8.2% 4.0%

11 1.27% 5.93 4% 6.332 11% 17.2% 8.5% 4.0%

12 1.16% 5.93 4% 6.325 11% 17.4% 8.4% 4.1%

2010.01 1.13% 5.94 4% 6.320 10% 17.6% 8.2% 4.2%

02 0.85% 5.95 4% 6.305 10% 18.2% 7.3% 4.7%

03 0.75% 5.95 4% 6.289 10% 19.1% 9.6% 4.9%

04 0.99% 5.94 4% 6.296 10% 19.4% 8.6% 5.1%

05 1.07% 5.93 4% 6.312 10% 19.9% 9.2% 5.3%

06 0.78% 5.96 4% 6.311 10% 20.3% 9.0% 5.5%

07 0.84% 5.95 4% 6.329 10% 20.8% 9.1% 5.7%

08 0.92% 5.93 3% 6.335 10% 21.1% 9.6% 5.9%

09 0.77% 5.99 3% 6.328 10% 21.6% 9.1% 6.1%

10 0.83% 5.96 3% 6.332 10% 22.3% 10.3% 6.5%

11 0.78% 5.95 3% 6.338 10% 22.7% 10.5% 6.7%

12 0.67% 5.97 3% 6.341 10% 23.0% 10.6% 6.8%

2011.01 0.77% 5.92 3% 6.350 10% 23.2% 10.4% 6.9%

02 0.91% 5.89 3% 6.340 10% 23.4% 9.4% 6.9%

03 0.72%

(출처: KCB)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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