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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회장, 대부업 시장 ‘쥐락펴락’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5-29 22:12

자산 2009년말 1조4327억원→ 2011년 3월말 2조695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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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회장, 대부업 시장 ‘쥐락펴락’
러시앤캐시 대부업체 중 처음으로 자산 2조원 돌파

12억원 넘는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미즈사랑·원캐싱 인수 이어 日 다케후지 M&A 체결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대부업체 A&P파이낸셜대부의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인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회장(사진)의 시장 지배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A&P파이낸셜대부는 일본에 적을 둔 페이퍼컴퍼니 J&K캐피탈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외국계 회사로 분류된다. J&K캐피탈은 최윤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여성전문 대부업체인 미즈사랑과 지난해 중견 대부업체인 원캐싱까지 인수한 최윤 회장은 오는 10월 일본 대형 대부업체 가운데 하나인 다케후지 인수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최윤 회장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소비자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만약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인 평판리스크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국내 고금리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최윤 회장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A&P파이낸셜대부, 거침없이 실적 하이킥 ‘언제까지…’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국내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에이앤피(A&P)파이낸셜대부의 자산 규모가 3월말 현재 2조 978억 200만원으로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표 참조〉

A&P파이낸셜대부의 자산규모는 저축은행의 자산규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2조원 대의 자산은 전국 98개(영업정지 7곳 제외) 저축은행 가운데 9번째 수준이다. 3월말 현재 이 대부업체 신용대출 잔고는 현재 1조 7107억원으로 집계됐다. A대부업체 CEO는 “러시앤캐시가 지난 반기(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말까지)에 대출 평잔이 1조 6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나 면서 순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A&P파이낸셜대부는 “단순히 고금리 때문에 실적이 좋아진 것이라면 모든 대부 업체의 실적이 다 좋아져야겠지만, 우리 실적이 좋아진 것은 타 업체보다 월등한 심사와 고객 관리 능력 때문”이라고 비결을 설명한다. 또한 러시앤캐시는 총자산의 40.0%(8400억 8300만원)가 자기자본이며 나머지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 11%대 정도의 금리로 조달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조달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러시앤캐시 대출자산의 평균 조달비용은 평균 6~7%대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러시앤캐시가 은행이나 제2금융권과 비교해 자산 대비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자기자본을 고려한 평균 조달비용이 낮은 데도 법에서 허용하는 최고 금리 수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된다.

◇ 최윤 회장 고금리 소액신용대출시장 서 절대강자로 우뚝

사실 지난 4년간 러시앤캐시 최윤 회장이 이룬 업적은 눈부시다. 고리사채 일본계라는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 부문에서 한 축을 형성해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저신용자에 대한 ‘소액 신용대출’이라는 사업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최윤 회장이 계열사로 소유하고 있는 대부업체는 A&P파이낸셜대부, 원캐싱(3월말 현재 대출자산 1654억원), 미즈사랑(1612억원) 등 3곳이며 이들 3 개사의 고금리 신용대출 잔고는 2조 373억원이다. 전체 대부업 시장(7조 5655억원)의 37.1%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최윤 회장이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른 대부업체들과 달리 다이렉트 마케팅을 통해 직접 영업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 등 그룹 관계사들은 지난해 고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으로 500억원 가량을 쏟아 부어 케이블TV채널과 지하철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는 골프단까지 보유하며 마케팅에 적극적인 편에 속하는 일부 대형저축은행이 한해 70~100억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여기에 고객만족팀을 별도로 두면서 고객의 재대출도 크게 늘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고리대금업자’라는 색안경을 끼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최윤 회장의 경영전략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제기한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다른 대부업체들은 9~10등급의 대출 위험도를 판단할 데이터나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대출 승인이 제한되지만 우리(A&P파이낸셜대부)는 독자적인 신용 평가 시스템을 통해 한도 금액을 산출해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4년 아프러스시스템 인수 이후 전산 시스템 증강에 매년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부업을 넘어 최고 소비자금융그룹 꿈꾼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러시앤캐시의 최윤 회장의 오랜 바램인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앤캐시는 일본의 대형 대부업체인 다케후지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A&P파이낸셜대부는 다케후지 인수 동기를 “큰 회사의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를 배울 수 있고 추후 일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 “전 산업계를 통틀어 한국 업체가 일본 업체를 인수한 첫 사례”라고 얘기하고 있다. 인수 관련 자금에 대해서는 “일본 현지의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하거나 증권화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부분은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케후지는 한 때 일본 최대의 소비자금융회사로, 일명 그레이존(20∼29.2%)으로 불리는 높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던 업체였다. 그러나 20% 이상의 금리는 불법이며, 나머지 금액을 고객에게 상환하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상황이 뒤집혀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9월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해 지난 2011년 4월11일 A&P파이낸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케후지는 회사 갱생법 적용을 신청하기 전인 2010년 3월 기준으로 종업원수 2103명(파트타임 제외), 무담보 영업 대출 잔고 5895억엔, 계좌수 107만8517건을 기록했으며 현재 영업대출 잔고 등은 현저히 감소한 상태다. 일본 다케후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저축은행 M&A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최윤 회장의 바람대로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대부업-여전사-신용정보사-저축은행에 이르는 서민금융업계에서는 유일한 수직계열화를 이룬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아울러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최윤 회장은 “현재 아프로장학재단의 장학금 수여, 사랑나눔봉사단 활동, 헌혈캠페인 등의 나눔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4명의 장학생에게 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것을 비롯, 지난 2002년부터 총 429명의 장학생들에게 총 12억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009년부터는 해외동포장학금을 신설해 중국, 일본, 북한 동포들에게 3억원 가량의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스포츠후원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의 명칭이 ‘러시앤캐시컵 2011’를 스폰서로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어 올해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을 개최, 지원했다. 축구와 골프 대회의 후원금은 각각 9억~1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러시앤캐시는 지난해에 이어 ‘아프로배 전국 농아인야구대회’를 개최했다. 아프로(APRO)그룹은 러시앤캐시가 속한 모그룹이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상장은 아직까지 구체적 일정이 나오고 있지 않다. A&P파이낸셜대부 관계자는 “우리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 당국과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다. 금융 당국도 대부 업체가 상장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재무지표 추이 〉
                                                                            (단위 : 백만원)
(자료 :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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