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업계 대표적인 자산관리 중심 대형증권사들 마저, 계열 운용사들의 신상품 런칭을 외면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실제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모집중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리아대표분할매수목표전환형펀드’의 10여개 넘는 판매사들중엔 삼성증권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이 펀드의 유형은 목표전환형 펀드로, 설정 당시 주어졌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자동전환되는 구조다. 현재로선 판매가 중단된 스팟랩 구조와 비슷하지만, 스팟랩은 성과 도달후 자동 청산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에 일각에선, 업계내 랩을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삼성증권이 랩 판매에 연연해 계열운용사의 신상품 런칭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과 더불어 업계내 랩을 가장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우리투자증권도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의 신상품 런칭에 소극적이긴 마찬가지.
당초 우리자산운용이 출시할 ‘우리친도네시아익스플로러증권펀드’는 올 1월 중순에 런칭할 계획이었다.
이 펀드는 중국의 신은만국자산운용(중국 자문), 인도의 벌라선라이프자산운용(인도 자문), 우리자산운용(인도네시아)이 각각 현지 자문을 맡고 세계소비 중심지로 부각되는 친도네시아지역에 투자한다는 취지였던 것.
그러나 단독판매사인 우리투자증권은 2개월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상품시기를 저울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리비아 사태, 일본발 쓰나미 등 연초 직후부터 대외적으로 변동성이 너무 커져 아직 타이밍상 친도네시아 펀드를 마케팅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상품출시 적기가 알맞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언제든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A운용사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과거처럼 무작정 계열 증권사만 믿고, 신상품을 찍어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라며 “뚜렷한 운용철학과 탁월한 성과가 뒷받침 되준다면야, 꼭 제식구 아닌 다른 운용사들의 펀드를 먼저 제의해 판매해주는 흐름이 서서히 자리매김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우수한 성과의 다양한 운용사들의 펀드를 접해본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관행이던 계열운용사, 증권사들의 제식구 감싸기 희석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투신(대한생명 76.41%),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 73.86%),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은행 72.2%),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70.98%)을 제외하곤 계열운용사와 판매사간 펀드 판매비중은 평균 40~50%내외 수준이다.
이 가운데 메리츠자산운용(메리츠종금증권 9.78%), 유리자산운용(부국증권 9%),한국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증권 8.03%)은 계열증권사의 펀드 판매 비중이 10%내외여서 거의 남보다도 못한 계열사 식구를 지니고 있다. (기준일:2011.1월말. )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