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랩 돌풍의 주역인 우리투자증권(사장 황성호·사진)은 최근 PK투자자문사와 손 잡고 절대수익추구형 시스템트레이딩 전략 사모형 펀드랩을 3호까지 모집했다. 이 상품의 전략 자문은 PK투자자문이, 펀드랩의 운용은 현대자산운용이 각각 맡는 구조로, 최소 가입 금액은 1억원부터다.
지난 1월부터 첫 출시된 ‘우리PK시스템사모펀드랩’은 연초부터 리비아 사태로 변동성이 고조된 최근 증시에서 톡톡히 선방한 것.
실제 1호는 114억 모집, 2호는 35억원 규모, 지난 10일 마감된 3호는 50억 규모로 총 200억원이 설정돼 단기간에도 불구, 고액 투자자들의 맘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고조된 이 달에 모든 국내주식형 추종 상품들이 마이너스의 늪을 걸었음에도 불구, 이 상품은 +1%의 고수익을 올렸다”며 “주가 변동기엔 시스템, 퀀트 전략들이 우수한 성과를 내는 만큼 자산관리 배분 측면에서 관심 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상품의 자문전략을 맡은 PK투자자문은 아예 선물옵션, 시스템 트레이딩 특화 자문사로 지난 9월 전격 출범했다.
PK투자자문 성필규 회장은 왕년에 ‘알바트로스’라는 필명으로 재야 투자 고수 중에서도 베테랑으로 손 꼽힌다. 이 회사의 주력 전략인 선물시스템트레이딩은 매매와 관련된 규칙을 사전에 컴퓨터상에 프로그램화 한 후 정해진 규칙대로 컴퓨터가 100% 매매하는 것. 이같은 선물시스템트레이딩전략은 미국내 헤지펀드들이 사용하는 보편적 기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 펀드랩은 궁극적으로 소규모 절대수익 추구 전략 차원에서 주목할 만 하다“며 ”즉 국내 토종 헤지펀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