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펀드와 함께 동반성장 할 개연성이 높아 보이는만큼, 향후 자산관리 상품의 한 축으로써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임진만 연구원은 “국내에서 자문형 랩을 중심으로 근래 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그에 따른 펀드시장의 위축을 우려하지만 이는 기우”라면서 “국내보다 앞서 랩 열풍이 몰아닥친 미국시장을 살펴보면, 국내 펀드시장 역시 랩 성장에 따른 동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미국 랩시장의 성장을 반면교사 삼아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인 셈. 미국 랩 어카운트 시장 본격적인 성장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경제의 건조한 성장세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미국내 투자자들이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
이런 분위기로 랩에 대한 관심이 지피면서, 기존 컨설턴트 중심의 랩이 뮤추얼펀드랩으로 진화하며 랩 전성기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금리인하 기조와, 금융사들의 수익원 확대 정책 등이 더해져 미국 랩 시장이 크게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국은 랩 시장 발전과 함께 뮤추얼펀드와 인덱스펀드의 동반성장까지 더해졌다는 사실.
임 연구원은 “미국 랩 시장 성장은 간접투자 시장내 경쟁을 부추기며, 뮤추얼펀드 투자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지만, 결국 뮤추얼펀드, 특히 인덱스펀드 위주로 꾸준히 성장했다”면서 “이는 주가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 전망과 초과수익 추구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경우엔 포트폴리오를 일정부분 랩에 할애해 ‘지수상승률+알파’를 목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미국의 랩 성장에 비춰 볼때, 국내 역시 비슷한 환경을 연출중이므로 랩 성장은 필연적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역시 IMF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증시 상승에도 불구 금리하락은 지속적인 상태. 국내 증권사들 역시 신성장 동력으로 랩 진출을 돌파구 삼고 있어 랩 시장 확대가 이어진다는 논리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펀드시장은 자문형 랩의 돌풍으로 한껏 풀이 죽은 상태다. 자문형 랩은 펀드 대비 종목 규제가 없어 포트폴리오 집중화로 인한 조정시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 현재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쇄도중이다.
이처럼 단기간 자문형 랩 위주로 쏠린 국내 랩 시장의 과열우려를 감지하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 그러나 랩 어카운트의 본래 개념인 ‘종합 자산관리계좌’의 성격과, 미국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을때 국내 랩 시장의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결론인 것.
임 연구원은 “본래 랩 어카운트는 자문형랩과 같은 좁은 의미의 상품개념이 아닌, 전반적인 금융투자 서비스 개념으로 우선 이해해야 한다”며 “랩 어카운트엔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펀드, 채권, 부동산 등 포괄적인 투자상품을 담을수 있는 서비스”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즉 랩은 포괄적인 금융상품을 담는 서비스므로, 자산관리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는 현 시점에 랩 시장은 투자시장의 성장과 함께 펀드와 동반성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