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우리금융은 자금조달만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인수 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 홀로서기 위한 자금유치 ‘기대이상’
우리금융은 홀로서기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자금력이다.
우리금융은 국내 기관투자가 10%, 국내기업 10%, 국외투자가 25%, 우리은행 우량 고객 10%, 우리사주조합 5% 등 과점주주가 모두 60%의 지분을 소유한다는 과점주주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금융 임직원 1만9000명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은 지분매각에 동참키로 하며 22일부터 일주일간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신청을 받는다. 은행기준으로 △임원급 1억2000만원 △부장급 7000만원 △ 부부장 6000만원 △차장 5000만원 △과장 4500만원 △대리 이하 1000~3000만원 등 직급별로 기준금액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예상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뜨거워 당초 예상했던 자사주 지분 5% 이상의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 전직원들이 독자생존을 모두 원하고 있는만큼 행원부터 임원까지 자사주 매입의지가 강하다”며 “자율적이긴 하지만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투자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자사주 매입은 자율적으로 진행되지만, 자사주 매입은 기준금액 2배 범위내까지 가능하다”며 “통상 조합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5%가 적정 수준이지만 동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 이상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6조원 규모의 자금유치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돌만큼 자금조달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독자적 생존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 “단독입찰 불가능 하지 않아”
우리금융이 자금의 마련된다 하더라도 정부가 경쟁입찰을 통한 민영화 방식을 공표한 만큼 복수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무효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금융 주인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경쟁구도의 재편이 불가피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무조건 경쟁입찰 방식만을 고수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인만큼 홀로서기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공적자금위원회 관계자는 “우선 26일 인수의향서를 받아봐야 알 수 있는 만큼 성급한 결정은 이르다”면서도 “금융법상 단독입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만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기여도 등 세 가지 조건에 어긋나지 않으면 단독입찰 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입찰일 경우 논의를 통해 재입찰 공고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긍정적(경쟁입찰)으로 절차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독자생존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이번 행동이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깨지지만 않는다면 경쟁구도로 가던지 단독입찰로 가던지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