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최고점 뚫는 상승장 연출됩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 증시전망에 대해 밝게 봤다. 목표치도 그저 긍정적인 수준이 아니라 최고치로 잡았다. 그가 전망한 코스피 12개월 목표밴드는 ‘1950~ 2430P’. 특히 최고치로 제시한 2430p는 역사상 최고가인 2085p보다 무려 300p 많은 진짜 신고가다.
이같은 상승장은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팀장은 “기존 하반기전망에서 약 28%씩 비중을 확대한 것”이라며 “목표지수대에서 PER은 약 11.8배 수준으로 지난 2007년 고점을 찍을 당시 PER이 13배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부담스런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인덱스변수의 조정요인으론 △실적둔화 △경기만감주 정점가능성 △이익전망하향여지 등을 꼽았다. 하지만 오팀장은 호재가 악재를 이긴다는데 무게를 뒀다. 먼저 주목할 호재는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경제다. 내년 1분기 소프트패치국면이 연출된 뒤 2분기엔 회복국면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주거용투자나 고정자산 재고조정이 지금보다 악화되야 더블딥인데,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바닥을 쳐서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논리다.
그는 “신흥 아시아시장은 자체적으로 성장동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시아 내수성장도 국내교역 활성화 맞물려 선진국이 더블딥에 처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기는 머니부브현상도 증시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달러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흡수통화인 엔화가 일본시장의 외환시장개입으로 엔달러환율이 80엔이 마지노선인 점에 비춰보면 아시아통화로 그 지위가 교체될 것”으로 설명했다. 앞으로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위주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우리나라도 글로벌유동성의 유입의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특히 글로벌자금의 유입과정에서 큰손들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는 점도 역사적 신고가돌파에 힘을 보태는 원동력으로 꼽았다. 과거 북미계, 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외국인의 자금이 중심이었으나 신흥국 쪽 머니무브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길게보면 중국계, 엔트레이드, 중국국부펀드자금 쪽으로 투자주체간 공수교대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오팀장은 “국내시장에 선진계자금이 매수매도를 병행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반면 중국계자금은 순매수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국부펀드에서 아시아비중은 15%로 국내비중 1%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아 한국투자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큰손들의 국내증시 쪽으로 머니머브는 대세라는 것이다. 한편 관심업종에 대해서도 오현석 팀장은 “내수주가 경기국면확장국면, 넘치는 유동성, 가계가처분소득의 증가 등의 호재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일본, 중국관광객이 유입되는 등 소비성수기가 연말까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쇼핑, 여행 등 비내구성 소비재종목이 유리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