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포커스] “정통 액티브 정신으로 펀드시장 살리겠다”

관리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0-09-12 18:37

PCA자산운용 이원기 사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포커스] “정통 액티브 정신으로 펀드시장 살리겠다”
집중투자펀드로 안정성·수익성 윈윈

국내 증시리레이팅 임박 환매는 손해

이원기 시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펀드매니저 가운데 한 명이다. 시장의 고비 때마다 남다른 혜안을 제시한 투자분석가이기도 하다. 운용과 분석을 겸비한 베테랑인 그가 핵심종목 20종만 엮은 집중투자펀드를 선보였다. 최근 펀드시장의 불황을 정통액티브 펀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 잇딴 환매로 펀드시장 위축

“PCA자산운용의 명성을 되찾고 싶습니다.” 이원기 PCA자산운용 사장은 지난 6월 사명을 바꾼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가 전성기의 도래를 기치로 내걸은 이유는 그만큼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PCA에 걸맞는 명성을 회복하는데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PCA자산운용의 명성은 예전같지 않다. 원인은 펀드시장에 불어닥친 ‘환매’라는 찬바람 때문이다. 이 환매는 PCA뿐만 아니라 운용사 전체에 불어 운용업계는 그야말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국내시장을 단순히 해외상품을 파는 로컬비즈니스가 아니라 메이저플레이어 전략으로 삼은 PCA자산운용으론 뜻밖의 암초를 만난 것이다.

“펀드붐이 꺼지면서 주식형펀드 비중이 컸던 회사로서는 어려움이 컸습니다. 메이저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목표가 펀드시장의 정체에 영향을 받은 거죠. 게다가 판매사가 있는 운용사와 없는 운용사간의 괴리도 큽니다. 호황일 때는 평균수익률을 내도 판매하지만 불황일 때 아예 기회를 주지 않고 웬만하면 계열사 위주로 팔아요. 굉장한 수익률은 운이지 실력의 소산으로 보기 힘듭니다.”

◇ 국내시장 선진화로 고수익률은 한계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단기쇼크에 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운용의 뿌리가 되는 철학이나 전략이 훼손되지 않은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 PCA운용철학은 남다르다. 기본적으로 보험사의 계열사로 보험계약자의 돈을 굴려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취한다. 안정성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격이라는 얘기다.

이원기 대표가 안타까워 하는 점은 이같은 운용철학에 대한 진면목을 투자자들이 잘 몰라준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높은 수익률을 꼽았다.

그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펀드가입할 때 니즈와 다르다”며 “투자가들은 목표수익률이 공격적이고 하이베타 펀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상황이 바꼈는데도, 투자들이 여전히 고수익률을 고집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성숙된 여건을 감안하면 기대수익률은 10%선. 하지만 개인들은 암묵적으로 연평균 30%를 원해 현실과 괴리차가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급증하는 펀드환매도 외국인과 개인 사이의 힘겨루기 관점에서 접근했다.

“외국인은 순매수기조를 유지했으나 개인은 펀드환매형태로 순매도로 대응했습니다. 그 결과는 최근 지수상승에서 보듯 외국인의 승리로 결정났습니다. 1800선에선 펀드환매물량이 1/3 정도 남아 환매부담은 덜합니다. 개인들은 신고가를 돌파하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겠지만 비쌀 때 들어오고 저렴할 때 파는 매매패턴을 반복하고 있어요. 국내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우상향하는 방향으로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틈을 치고 들어온 상품이 바로 랩이다. 하지만 그의 눈엔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고 했다. 먼저 거액자산가들의 맞춤형 운용이라는 상품유용성이 훼손되는 점을 꼽았다. 맞춤형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펀드의 대용상품으로 1억원 미만의 중산층까지 확대돼 ‘맞춤형상품’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잃어 간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우려하는 대목은 신뢰를 하기에 짧은 트렉레코드로 앞으로도 투자자의 마음을 계속 흐린다는 것이다.

“1년 미만의 트렉레코드로 수익률을 검증하고 운용능력을 검증하며 판매하기엔 너무 짧아요. 최근 지수는 횡보하는데, 몇몇 종목이 상승하면서, 랩스타일 운용이 성과가 유리한 국면이 연출된 것이에요. 소수종목이 투자하는 게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다고 말하는데, 이는 짧은 경험으로 일반화시키는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그는 또 “최근 국내시장의 선진화로 목표수익률은 평균 10%인데, 앞으로 랩은 이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소문난 잔치에 개인투자자들이 재미를 본 사례는 역사상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 20개 집중투자펀드로 차별화, 주식시장 전망도 밝아

하지만 랩의 급성장을 운용업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실제 운용업계가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문제로 주식형펀드 편입종목이 5~60개로 대형주 편입지수와 차별화가 없는 점을 꼽았다.

“종목편입을 50개까지 늘리고 웬만한 대형주를 편입하는 등 지수와 차별화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객욕구와 동떨어진 운용을 하는데, 판매보수까지 지불하며 실망시킨 면이 없지 않아요. 인덱스에 숨어 기대서 액티브운용을 가장한 패시브운용은 벗어나야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전통 액티브 정신의 회복을 꼽았다. 깊은 리서치를 통해 우리가 좋아하는 종목을 압축하는 것. 벤치마크를 흉내내는 것에서 벗어나 종목수를 줄여 대형주라도 상승가능성이 없으면 제외하는 등 액티브 정신에 충실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이같은 액티브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펀드가 ‘PCA 핵심 타겟 20’ 주식형펀드다. 이는 20개 내외 종목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일종의 집중투자펀드로 액티브 본연의 수익성을 올리면서도 리스크시스템인 PSR(Portfolio Strategy & Risk)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원기 대표는 W.I.Carr, 뱅커스트러스트 등 외국계 운용사를 거쳐 2001년부터는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서 리서치 헤드를 역임한 국제금융통이다. 이후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주식형펀드운용사로 변신을 이끌었다. 올해 2월 PCA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펀드본연의 운용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집중투자펀드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악재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덜하다는 게 이대표의 생각이다. 증시의 주축인 우량기업의 경쟁력이 몰라보게 나아진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과거엔 미국경제가 나쁠 때 한국 증시도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대외의존도가 크고 기업자생력도 부족했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브렌드파워가 앞서고 독보적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요. 미국경제가 지난 3~4년에 호황을 누릴 당시 코스피가 1000P였는데, 지금은 미경제가 악화됐는데도 1800P를 돌파한 것이 증거입니다. 해외보다 국내증시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도 국내증시를 선진국처럼 대접한다고 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매형태가 순매수, 순매도가 엇갈려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는 시각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현물과 선물을 사고 파는 차익거래 차원이지 큰 시장흐름을 보면 외국인은 순매수기조를 이어왔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투자전문가답게 앞으로 시장전망도 밝게 봤다.

“주식시장엔 자신을 가져도 좋습니다. 1년 박스권 에너지 축적 내부악재에도 지수가 단단히 다져져 업사이드 에너지가 충만합니다. 국내경기도 쭉 하강초기국면이지만 미국 경기 더블딥 우려,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중국의 긴축완화 조짐이 나타나든지 국내 경기지수가 반등하면 상승반전을 확신하는 모멘텀투자자가 몰려 지수 1800은 물론, 추가상승 트렌드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우상향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순매수기조에 동참하라는 조언이다.

대담 = 허과현 국장

정리 = 최성해 기자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